(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이틀 만에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BO리그 시범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4일 귀국 이후 15일 곧바로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던 이정후는 휴식일 없이 16일에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1회 첫 타석에서 KIA 왼손 선발 윤영철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를 만든 것이다.
2023년 KBO리그 공식 경기에서 이정후가 터트린 첫 번째 안타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맞이한 시범경기의 첫 타석 초구부터 안타로 만든 셈이다.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성 공을 쳤지만, 2루 베이스 쪽으로 수비 위치를 옮긴 KIA 유격수 김규성의 글러브에 걸리고 말았다.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된 이정후는 구단을 통해 "오랜만에 고척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니 좋았다. 남은 기간 시즌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 준비를 시작한 이정후는 "투수 공을 보는 데 중점을 두고 타석에 나섰다"면서 "첫 타석에 초구를 치고 싶어 배트를 돌렸는데 잘 맞아 안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명타자 출전으로 가볍게 몸을 푼 이정후는 주말 한화 이글스와 두 차례 대전 방문 경기를 통해 외야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