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꺾고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직전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엔스헤더의 더 흐롤스 페스터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대회 4강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호셀루(에스파뇰)의 결승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오른 스페인의 마지막 상대는 전날 네덜란드를 연장 접전 끝에 4-2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최근 몇 년간 기세가 매섭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는 이번 시즌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다른 팀들을 물리치고 결승행을 이뤘다.
스페인은 직전인 2020-2021시즌 대회 4강에서도 2-1 승리로 이탈리아를 탈락시켰다. 이탈리아는 3·4위전에서 벨기에를 2-1로 꺾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결승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고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두 팀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벌써 한 골씩을 주고받는 등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3분 스페인의 예레미 피노(비야레알)가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를 강하게 압박해 공을 탈취했고, 문전까지 전진해 침착한 마무리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도 7분 만에 반격 기회를 잡았다.
심판이 니콜로 차니올로(갈라타사라이)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서 스페인 수비수 로뱅 르노르망(레알 소시에다드)이 손을 막았다고 판정, 이탈리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키커로 나선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후반 중반까지 소강상태가 이어진 가운데 루이스 데라 푸엔테 감독은 후반 39분 최전방의 '터줏대감'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빼고 호셀루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호셀루는 투입 4분 만에 결승 골을 터뜨려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43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페널티아크에서 찬 강력한 중거리 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흐르자, 호셀루가 달려들어 침착하게 골대로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