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추신수(40·SSG 랜더스)가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다.
추신수는 13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린 성공한 빅리거 출신 추신수가 KBO 퓨처스리그에 출전한 것은 2021년 8월 6일과 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추신수가 타석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SSG에는 위안이 된다.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퓨처스리그에서 몇 경기 더 출전한 뒤에 1군으로 부를 생각이다. 1군으로 돌아오면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질 것"이라며 "공·수·주가 모두 되면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내 마음이 급해지면 조금 더 빨리 올릴 수도 있다"며 "일단 추신수가 발목 통증에서는 벗어났다"고 밝혔다.
사실 SSG 외야진에는 당장 추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유섬이 지독한 타격 부진(타율 0.179)을 겪다가 10일 2군으로 내려갔고, 하재훈은 12일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김원형 감독은 특히 하재훈의 부상에 안타까워했다.
하재훈은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 도루를 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하재훈은 NC전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교체되지 않고, 경기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이 통증을 참고 뛴 것 같다"며 "하재훈은 늘 몸을 사리지 않고 뛰는 선수다. 스프링캠프 평가전 때 어깨뼈를 다쳐 재활했는데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쳐서 더 안타깝다"고 했다.
하재훈은 2주 뒤에 재검사한다. 복귀 시점은 점칠 수조차 없다.
김 감독은 "한유섬이 2군으로 내려가서, 하재훈이 주전 외야수로 뛰어야 할 시점이었다"고 하재훈이 이탈이 부를 전력 약화를 걱정하며 "하재훈이 확실히 회복하고, 우리 팀도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추신수가 재활에 속도를 내면, SSG 외야진 공백이 줄어들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26일 "스윙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주루는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냉정하게 나를 볼 때, 지금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2군행을 자청했다.
부상 회복에 전념하던 추신수는 다음 단계인 실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 추신수는 "올라올 때는 정말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SSG에 추신수가 필요한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