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선수들 인종차별 SNS에 사과문…박용우도 고개숙여

뉴스포럼

K리그1 울산, 선수들 인종차별 SNS에 사과문…박용우도 고개숙여

빅스포츠 0 647 2023.06.13 00:21

프로축구연맹도 울산 구단에 경위서 제출 요청…상벌위 개최될 듯

울산 현대 사과문
울산 현대 사과문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구단이 소속팀 선수들의 인종차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에 대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머리를 숙였다.

울산 구단은 12일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빠른 시일 안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종차별적 대화는 울산의 수비수 이명재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다.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사살락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에 나섰다.

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울산 구단은 "이번 사태에 언급된 사살락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전한다"라며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진상 조사에 나섰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울산 수단에 14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전달했다"라며 "경위서를 받아본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동남아시아 축구 팬들에게도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울산 현대 선수들의 인종차별 발언을 비판한 아세안풋볼
울산 현대 선수들의 인종차별 발언을 비판한 아세안풋볼

[아세안풋볼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동남아시아 축구 소식을 다루는 트위터 계정인 '아세안 풋볼'에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울산 현대 선수들이 아세안(동남아시아)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겼다"라며 "아세안 출신으로서 이번 행동을 단순히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이든 축구계에서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태국 언론들도 울산 현대 선수들의 사살락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곧바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129 화기애애한 대표팀…류지현 "선수단 깜짝 첫 승 이벤트 기뻐" 야구 11.09 3
39128 포수 육성에 초점 맞춘 kt wiz…김민석 "더 성장하겠다" 야구 11.09 3
39127 대중형 골프장 23%, 기준 그린피 초과…평균치 기준에 따른 편법 골프 11.09 8
39126 '손서연 30점' U-16 女배구, 대만 꺾고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 농구&배구 11.09 9
39125 '김민재 벤치' 뮌헨, 케인 극장골로 베를린과 2-2 무승부 축구 11.09 9
39124 버밍엄 백승호, 전반 5분 만에 부상 교체…홍명보호 '중원 악재' 축구 11.09 8
39123 북한 여자축구, U-17 월드컵 결승서 네덜란드 3-0 꺾고 우승 축구 11.09 8
39122 승격팀 돌풍은 계속된다!…선덜랜드, 극장골로 아스널과 무승부 축구 11.09 8
39121 '손서연 30점' U-16 女배구, 대만 꺾고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종합) 농구&배구 11.09 8
39120 롯데 최준용 "AG보다 WBC에 욕심…강한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어" 야구 11.09 9
39119 호주교포 이민우, LIV 골프 이적설 일축 "PGA 투어 만족" 골프 11.09 9
39118 프로야구 FA시장 열렸다…강백호·박찬호 어디로 가나 야구 11.09 8
39117 11언더파 몰아친 히고, PGA 투어 멕시코 대회 3R 단독 선두 골프 11.09 6
39116 MLB FA 유격수 가뭄…송성문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 야구 11.09 7
39115 '아시아 제패' U-16 여자배구 선수들 '황금세대' 이룰까 농구&배구 11.09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