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허리 통증 이겨내고 특급 피칭…에이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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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허리 통증 이겨내고 특급 피칭…에이스가 돌아왔다

빅스포츠 0 794 2023.06.12 00:23

투구폼 교정해 KIA전서 대성공…"좋은 공 던질 수 있다는 확신 들었다"

1군 복귀, 두산 선발 곽빈 역투
1군 복귀, 두산 선발 곽빈 역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이날 1군에 복귀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3.6.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허리 통증은 야구 선수, 특히 투수들이 쉽게 겪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공을 던질 때마다 허리를 굽혔다가 펴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잦다.

허리 문제는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약간의 통증으로도 투구 폼이 무너져 구위와 제구력이 흔들리곤 한다.

허리는 멘털과도 연관이 있다. 허리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자신감을 잃는 투수도 많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투수는 한 두 명이 아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그랬다. 그는 현역 시절 세 가지 종류의 침대를 구입해 허리 통증 강도에 따라 맞춤형 침대를 사용하기도 했다.

곽빈, AG 국가대표답게
곽빈, AG 국가대표답게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이닝을 마치고 내려오며 수비를 마친 야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6.11 [email protected]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곽빈(24)도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

그는 허리 통증 정도에 따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허리가 아프지 않을 때면 시속 150㎞대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를 펼치지만, 허리가 아프면 구위가 크게 흔들린다.

올 시즌에도 4월 한 달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8의 특급 성적을 거두며 두산의 마운드를 이끌었지만, 지난달 7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재발해 크게 무너졌다.

그는 1⅓이닝 동안 4개 안타와 3개 볼넷을 내주며 6실점 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허리가 아픈 곽빈은 버티기 어려웠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곽빈은 주저앉지 않았다. 다시 아플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히지도 않았다.

어떻게 하면 허리 통증을 다스릴 수 있을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이를 악물었다.

곽빈은 "김상진, 권명철 코치님께 많은 것을 여쭤봤다"며 "투구 시 두 다리의 움직임이 허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고, 코치님들과 일대일로 투구폼을 교정하며 회복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너지면 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무거운 책임 의식을 느끼며 회복 훈련을 하기도 했다.

곽빈은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죄책감이 들더라"라며 "오랜 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비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곽빈
곽빈 '박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KIA 선두 타자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3.6.11 [email protected]

그는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24일 만에 1군 등판 경기를 치렀다. 4이닝 3볼넷 3피안타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그리고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예전의 공을 다시 뿌리기 시작했다.

그는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5회엔 살짝 흔들리며 두 점을 내줬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곽빈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고, 두산은 3-2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곽빈이 승리 투수가 된 건 지난 4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40일 만이다.

이날 곽빈은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도 마음껏 뿌렸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를 찍었고, 평균 시속은 148㎞가 나왔다.

곽빈은 경기 후 "다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허리만 아프지 않으면 (빠른) 구속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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