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타[아르헨티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의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각 나라의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현존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나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이 대회를 거쳤고, 직전 2019년 대회에선 이강인(마요르카)이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존재감을 떨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4년 전의 이강인과 같은 특출난 스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회 연속 4강 진출을 달성하면서 '미래'로 꼽힐 만한 선수가 등장하고 있다.
센터백 최석현(단국대)도 그중 한 명이다.
애초 김은중호의 수비진에선 이미 유럽의 관심을 받아 온 김지수(성남)가 대표 주자로 거론됐는데, 최석현이 에콰도르와의 16강전,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속 골을 넣고 안정적인 수비에도 기여하며 4강행 주역으로 우뚝 서 함께 주목받았다.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9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최석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10 [email protected]
대표팀이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 이후 회복 훈련을 진행한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만난 최석현은 이번 대회를 "저 자신을 알리고 발전할 좋은 기회"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득점 장면을 수도 없이 돌려봐 룸메이트인 김지수에게서 '이제는 그만 보라'는 질투 섞인 핀잔도 들었다는 그는 전날 준결승전 패배(1-2)를 돌아보면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성과도 짚었다.
"초반 힘 싸움에서는 밀렸는데, 하다 보니 상대 선수들의 유형도 알게 되고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큰 대회를 통해 값진 경험을 쌓은 그가 꿈꾸는 다음 단계는 '프로'가 되는 것이다.
K리그1 울산 현대의 유소년팀인 울산 현대중·고를 나온 최석현은 지난해 울산의 우선 지명을 받은 뒤 단국대에서 뛰고 있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대학생'인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프로 무대를 밟아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제 대회 마지막 경기인 이스라엘과의 3·4위전(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 30분)만을 남긴 그는 "지난해부터 함께 준비해온 친구들과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 즐겁게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지금껏 해온 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