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고(故) 유상철 명예 감독 2주기에 열린 홈 경기에서 황의조의 '한방'을 막지 못하고 FC서울과 비겼다.
인천은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무로 무패는 이어갔지만, 노렸던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직전 16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3-1 승)를 잡은 기세를 이어가려 했던 인천은 이날에는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순위는 한 계단 올라 수원FC(5승 3무 9패·승점 18)가 차지했던 9위(4승 7무 6패·승점 19)를 탈환했다.
인천과 승점 1을 나눠 가진 서울(30골)도 제주(26골·이상 8승 4무 5패·승점 28)를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 앞서 선수와 팬들이 유상철 인천 명예 감독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2021년 6월 7일 5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2023.6.7 [email protected]
이번 서울전은 유상철 명예 감독이 세상을 뜬 날에 열린 인천의 첫 번째 프로축구 경기였다.
2년 전 유 명예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숨을 거둔 이후 1주기인 지난해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이 겹친 터라 인천의 프로축구 경기도 열리지 않았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인천이었다.
전반 19분 김보섭이 왼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태석과 경합을 이겨낸 제르소가 왼발로 차 넣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태석은 붕대를 감고 계속 그라운드를 누볐고, 후반 시작 7분 만에 기성용과 황의조가 만회 골을 합작하며 이태석의 부상 투혼에 답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몰고 전진하던 기성용이 수비를 속이는 절묘한 뒤꿈치 패스로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황의조에게 슈팅할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어 황의조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날아가는 도중 뚝 떨어지며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 후 계약 종료를 앞둔 황의조가 올 시즌 세 번째이자 지난 4월 수원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에 올린 득점이다.
서울이 공세를 펴자 인천은 발이 빠른 에르난데스, 제르소를 앞세워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섰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제르소가 후반 29분, 김민석이 36분 역습 끝에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아 왼발 슈팅을 찼지만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연합뉴스)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인천 조성환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3.6.7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