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5월을 보낸 선수인 LG 트윈스 박동원(33)이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공을 팀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동원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서 "LG에 와서 야구가 늘었다. 제가 필요하다고 (FA로) 불러주셨는데, 제가 또 기대에 부응한 거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333(4위), 9홈런(1위), 25타점(1위), 장타율 0.787(1위)로 맹활약한 그는 이날 KBO가 발표한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됐다.
LG 선수로는 2019년 9월 카를로스 페게로 이후 4시즌 만의 수상이다.
5월 MVP는 LG 집안싸움이었다.
임찬규는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평균자책점 1.13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여기에 홍창기도 타율 0.384로 LG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박동원은 "솔직히 (임)찬규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홍)창기가 받아도 좋았겠지만, 찬규는 지난 겨울 FA 신청도 하지 않는 힘든 선택을 했기에 (월간 MVP를) 받았으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홈런 14개로 이 부문 리그 2위 최정(SSG 랜더스·11개)에게 3개 앞선 홈런 선두 박동원은 2004년 박경완(전 SK 와이번스) 이후 19년 만의 포수 홈런왕을 정조준한다.
염경엽 LG 감독도 "박동원은 홈런왕을 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거든다.
그러나 박동원은 "아직 6월이고, 홈런왕은 시즌이 끝나는 10월이 돼야 결정된다"면서 "그것보다는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민 LG에 보답하기 위해 겨울부터 구슬땀을 흘린 박동원은 훈련 덕분에 올해 좋은 결과를 낸다고 답했다.
박동원은 "타구에 힘을 더 전달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게 좋아졌고, 타격 후 스윙 마무리를 잘하도록 준비한 덕분에 공이 더 뜨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