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서 PGA-사우디LIV골프 합병 논란…"독재에 스포츠 넘겨"

뉴스포럼

美의회서 PGA-사우디LIV골프 합병 논란…"독재에 스포츠 넘겨"

빅스포츠 0 426 2023.06.08 12:21

민주 의원, 법무부에 조사 촉구…공화당은 의회 개입에 회의적

사우디 후원 LIV 골프대회
사우디 후원 LIV 골프대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치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의 합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우디가 과거 9·11 테러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하는 등 인권 침해를 저지른 독재국가라는 이유에서다.

상원의 민주당 2인자인 딕 더빈 의원(민주·일리노이)은 7일(현지시간) 과거 자신이 정보위원회에 있을 때 사우디가 9·11 테러 관련 조사를 거부한 사실을 상기하며 "난 사우디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 의원(민주·코네티컷)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법무부가 "정말 혐오스러운" 계약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PGA 관리자들은 9·11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할 뿐 아니라 가족들이 사우디를 상대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9·11 테러 유족들은 작년 6월 일부 미국 선수들이 LIV 골프 대회에 참가하자 "테러 배후국이 개최한 경기에 참가한 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항의한 바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크리스 머피 상원 의원(민주·코네티컷)도 "미국의 주요 스포츠 리그를 외국 독재정권에 넘긴다"는 이유로 합병에 반대했다.

상원 금융위원장인 론 와이든 의원(민주·오리건)은 합병으로 사우디가 미국 부동산에 대한 부당한 접근이 가능해지는 게 아닌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만난 블링컨 미 국무장관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만난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방문에 관해 "사우디에서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현안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반면 공화당은 의회가 합병에 개입하는 데 회의적인 분위기다.

골프를 즐겨 시청한다는 론 존슨 상원 의원(공화·위스콘신)은 합병 소식이 충격이라면서도 "의회는 그냥 스포츠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코 루비오 의원(공화·플로리다)은 "그들(사우디)이 이걸로 무엇을 하겠나, 골프로 전쟁을 시작하겠나"라며 민간 기업인 PGA는 원하는 기업과 합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합병을 심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CFIUS는 외국인의 투자나 미국 내 부동산 구매가 국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거래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나로서는 이건이 국가안보 사안인지 당장 분명하지는 않지만 CFIUS의 동료들이 결정하도록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합의가 성사될 경우 세계 골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 하는 사우디와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엄청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권 탄압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사우디가 다시 중동과 그 너머에서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합병의 의미가 스포츠로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합병 발표는 공교롭게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사우디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 등을 만나는 기간에 이뤄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한때 사우디의 인권 침해를 문제 삼으며 사우디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사우디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사우디를 우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129 화기애애한 대표팀…류지현 "선수단 깜짝 첫 승 이벤트 기뻐" 야구 18:20 3
39128 포수 육성에 초점 맞춘 kt wiz…김민석 "더 성장하겠다" 야구 18:20 2
39127 대중형 골프장 23%, 기준 그린피 초과…평균치 기준에 따른 편법 골프 12:21 7
39126 '손서연 30점' U-16 女배구, 대만 꺾고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 농구&배구 12:21 8
39125 '김민재 벤치' 뮌헨, 케인 극장골로 베를린과 2-2 무승부 축구 12:21 7
39124 버밍엄 백승호, 전반 5분 만에 부상 교체…홍명보호 '중원 악재' 축구 12:21 7
39123 북한 여자축구, U-17 월드컵 결승서 네덜란드 3-0 꺾고 우승 축구 12:21 7
39122 승격팀 돌풍은 계속된다!…선덜랜드, 극장골로 아스널과 무승부 축구 12:21 7
39121 '손서연 30점' U-16 女배구, 대만 꺾고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종합) 농구&배구 12:21 7
39120 롯데 최준용 "AG보다 WBC에 욕심…강한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어" 야구 12:21 8
39119 호주교포 이민우, LIV 골프 이적설 일축 "PGA 투어 만족" 골프 12:20 7
39118 프로야구 FA시장 열렸다…강백호·박찬호 어디로 가나 야구 12:20 6
39117 11언더파 몰아친 히고, PGA 투어 멕시코 대회 3R 단독 선두 골프 12:20 5
39116 MLB FA 유격수 가뭄…송성문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 야구 12:20 5
39115 '아시아 제패' U-16 여자배구 선수들 '황금세대' 이룰까 농구&배구 12:20 5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