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전 감독이 최근 구단의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해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도훈 전 감독은 4일 언론사에 배포한 '감독 계약 해지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최근 회사 측에서 시즌 준비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왔다"며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감독은 "이에 회사의 계약 해지 사유와 통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을 인수했으며, 전자랜드 사령탑이던 유 전 감독이 계속 한국가스공사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새 팀을 두 시즌 간 이끌었던 유 전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전 감독은 물론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계약이 해지된 4명은 모두 구단과 계약 기간이 남았으나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잔여 연봉 지급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채희봉 전 사장 시절 프로농구단을 인수했고, 채 전 사장과 신선우, 이민형, 유도훈 네 사람 모두 용산고를 나와 '학연 논란'이 있었다.
정권 교체 이후 국민의힘 전신인 지금의 여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최연혜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했으며 이번 농구단 인사 조처는 이에 따른 대대적인 물갈이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 전 감독은 입장문에서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주신 모든 분께 감독으로서, 한 사람의 농구인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 농구의 성장을 응원해주시고, 프로농구 흥행과 발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30여년 농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강혁 코치를 감독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2023-2024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