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관한 백악관 행사 도중에 참석자가 갑자기 쓰러져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2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던 중에 일어났다. 행사는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올해 미 여자대학농구 우승팀인 루이지애나주립대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분야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관례의 연장선이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바로 뒤 무대 계단에 나란히 서 있었는데, 연설 시작 6∼7분 뒤 갑자기 사마야 스미스 선수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순간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을 멈췄고, 청중석에 있던 의료진이 급하게 무대로 뛰어들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직후 중계가 끊겼다.
장내가 어수선하자 백악관 경호팀이 무대 쪽으로 나와 바이든 대통령과 선수들 주변에서 경계를 유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청중들에게 "그는 괜찮다. 몇 번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했다. 감독도 스미스 선수의 상태가 좋다며 다만 예방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백악관 풀 기자단은 "스미스가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 밖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행사는 6분 뒤 재개돼 무사히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회 기간뿐 아니라 1년 내내 매 시즌 여성 스포츠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루이지애나 출신의 개릿 그레이브스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과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도 자리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현재 미국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놓을 수 있는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위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협상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 타결되지 못하면 이르면 내달 1일 초유의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우려되고 있다. 양측은 견해차를 조금씩 해소하고 있지만 아직 타결이 가능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청중 속의 영 국장을 가리키며 "그는 협상을 희망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난 회담장을 떠나 여기에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번 시즌 남자대학농구 우승팀인 코네티컷대 선수단도 불러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