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승 27패, 8위까지 순위가 처진 키움 히어로즈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이 무색한 팀이다.
팀 평균자책점 3.51로 리그 4위, 선발 평균자책점 3.39로 리그 3위에 올라 있음에도 팀 순위는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선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29회로 이 부문 리그 2위 두산 베어스(21회)에 압도적으로 앞선 1위를 달리고도 타선 침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한 번에 하강 곡선을 그린 탓에 점수를 내는 것조차 어려운 경기를 반복해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7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타구에 운이 없기도 하지만, 모든 타격 지표가 떨어지고 있기에 타순 변동으로라도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키움의 최근 3경기 득점은 1점이 전부다.
팀 중심 타자 이정후의 부진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타선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이지, 이정후가 모든 책임을 지는 건 잔인하다. 이정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의 팀 타율은 0.244로 리그 9위이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3.7 점으로 리그 9위다.
답답한 마음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가볍게 고사까지 지냈다.
키움 더그아웃 근처 곳곳에는 굵은소금이 뿌려져 있었고, 더그아웃 쓰레기통에는 막걸리 2병이 발견됐다.
보통 프로야구 구단은 시즌 시작에 앞서서 좋은 성적과 부상 방지를 위해 대대적으로 고사를 지낸다.
키움 구단 스태프는 연패 탈출을 염원하며 키움 쪽 더그아웃 근처와 타석, 마운드를 제외한 내야 곳곳에 막걸리를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