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연맹컵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제3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 B조 첫 경기에서 세계최강 일본에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홍콩 싸이써우완 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에 0-10으로 패했다.
정규이닝은 7회지만, 한국의 5회초 공격이 끝난 뒤 10점 차로 벌어져 '5회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이번 대회는 4회 15점, 5회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1위 일본과 10위 한국의 실력 차는 기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한국 타자가 친 안타는 단 1개였다. 볼넷도 얻지 못했다. 일본은 안타 10개를 쳤다.
퍼펙트로 눌리던 한국은 5회초 2사 후 김현아가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쳐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지아가 삼진을 당해 경기가 끝났다.
여자 야구 최정상급 투수로 꼽히는 사토 아야미가 일본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했고, 아사카 쓰유가 4회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막았다.
한국 선발 곽민정은 1⅔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고 5실점 했다.
'에이스' 이지숙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게 한국으로서는 위안거리였다.
이번 대회에는 2024 WBSC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이 걸렸다.
아시아 국가는 총 4장의 본선 진출권을 얻는데 세계 1위 일본은 여자야구월드컵 본선 B그룹 개최지여서 자동 진출권을 얻었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제외한 1∼3위 국가가 야구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일본의 전력이 워낙 강해 사실상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는 팀이 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24 여자야구월드컵은 2023년에 본선 A그룹(8월 캐나다 선더베이), B그룹 경기(9월 일본 미요시)를 치르고 2024년 여름 선더베이에서 결선 라운드를 치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일본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컵 최고 순위 국가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요시에서 베네수엘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프랑스와 야구월드컵 B그룹 경기를 벌인다.
아시안컵 3, 4위 팀은 8월 8일부터 18일에 선더베이에서 캐나다, 미국, 호주, 멕시코와 A그룹 대회에 참가한다.
A그룹과 B그룹 1, 2위 총 4개 팀과 와일드카드 2팀 등 총 6개 팀이 2024 WBSC 야구월드컵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다.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의 아시안컵 목표는 '조 2위로 아시안컵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고, 8월 또는 9월에 열릴 야구월드컵 본선 그룹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 대표팀은 현실적으로 세계최강 일본을 꺾는 건 어렵다고 판단해 '필리핀전'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이 전력상 우위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필리핀(14위)이 인도네시아(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에 11-1,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필리핀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