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라이징 스타' 방신실이 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은 가운데서도 대회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쳤다.
방신실은 26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천62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1위에 나선 방신실은 4월 메이저 대회인 제45회 KLPGA 챔피언십 4위, 이달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에 이어 세 번째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투어 신인인 방신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서도 "그래도 오늘 샷이나 퍼트가 다 감이 좋아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코스에 대해 "거리는 짧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도 공을 잘 안 받아준다"며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방신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인 최혜진과 한 조에서 경기했다.
최혜진은 방신실에 대해 "듣던 대로 거리도 많이 나가고, 다른 경기력도 좋아 제가 느낀 점이 많았다"고 평가했고, 방신실은 "너무 훌륭하신 언니와 한 조로 경기해 기분이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최혜진은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2위권에 자리했다.
'장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방신실은 이날 '마음먹고 치면 어느 정도까지 나가느냐'는 물음에 "260미터(약 285야드)"라고 답했다.
방신실은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40위를 기록, 올해 정규 투어에 뛸 수 있는 대회가 많지 않다.
우승하면 단숨에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는 상황에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방신실은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다시 시드전에 나가야 할 수도 있지만 방신실은 "(시드전에) 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위 관심이 크셔서 부담되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전문 캐디를 기용한 이유에 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었고, 잘 해주셔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신실은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칠 예정"이라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