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주환(SSG 랜더스)이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추격을 알리는 투런포와 결승타를 연거푸 날렸다.
SSG는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4타점을 쓸어 담은 최주환의 활약 덕에 두산에 14-3으로 역전승했다.
최주환은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투런 홈런을 치더니, 3-3으로 맞선 5회에는 결승타를 작렬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에서 뛴 최주환은 2021년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SSG로 이적했다.
경기 전까지 두산을 상대로 76타수 24안타(타율 0.316), 3홈런, 1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최주환은 두산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운 이날도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쥔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 1사 후 이유찬의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기회를 잡고, 2사 3루에서 터진 김재환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볼넷 3개로 얻은 1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투구 동작이 큰 SSG 잠수함 선발 박종훈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중 도루를 성공해 3-0으로 달아났다.
SSG 타선은 4회까지 알칸타라의 구위에 눌려 단 1안타만 쳤다.
그러나 5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5회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최주환이 알칸타라의 시속 151㎞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로 화답했다.
최주환이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친 건, 두산에서 뛰던 2020년 10월 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66일 만이다.
하재훈의 오른쪽 담 앞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는 김민식이 2루수 옆 내야 안타를 쳤다. 하재훈이 과감하게 홈으로 내달려 SSG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 승부의 추가 완전히 SSG로 기울었다.
1사 후 박성한이 1루수 강습 내야 안타를 쳤고, 최정의 좌전 안타, 에레디아의 2루수 옆 내야 안타가 이어졌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최주환은 알칸타라의 체인지업을 툭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한유섬이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SSG는 7-3으로 달아났다.
하루 전인 25일 두산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강진성은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재훈은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5⅓이닝 동안 올 시즌 개인 최다인 안타 10개(종전 7개)를 내주고 7실점 해 시즌 3패(5승)째를 당했다.
경기 전까지 1.29였던 알칸타라의 평균자책점은 2.20으로 치솟았고, 이 부문 1위 자리에서도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