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5일 SSG 랜더스 선수단과 '작별 의식'을 치른 김정우(24)가 26일에는 '새로운 홈'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 베어스 선수단과 처음 만났다.
26일 새로운 동료들과 인사하고서 취재진과 만난 김정우는 "어제는 SSG 선후배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신 없이 보냈다. SSG 퓨처스(2군)팀 2군 숙소에 있다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는데 놀라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며 "오늘은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두산은 25일 SSG에 외야수 강진성을 내주고, 투수 김정우를 영입했다.
김정우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 김정우는 1군에서는 2019년 단 한 경기에 등판해 1이닝만 던지고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올렸다.
두산은 "지난 21일 SSG에서 강진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했고, 내부 논의 끝에 오늘 김정우를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며 "김정우는 SSG 퓨처스팀 마무리 투수다. 최고 구속 시속 148㎞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고, 속구의 무브먼트가 좋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기본적인 변화구 구사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우는 2021년에 전역한 '군필 젊은 투수'다.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김정우에게 하루 동안 신변을 정리할 시간을 줬고, 26일 잠실구장으로 김정우를 불렀다.
김정우는 일단 퓨처스(2군)팀에서 구위를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정우는 "어디에 있건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며 야구했다. 트레이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두산 퓨처스팀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1군에 올라올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낯선 팀이긴 하지만 두산에도 곽빈, 정철원, 박신지 등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다.
김정우는 "두산에 있는 1999년생 친구들이 연락해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응원해줬다"며 "내가 1군에서는 거의 던지지 않아서 두산 팬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신다. 꼭 1군에 올라와서 나를 알리겠다"고 했다.
SSG 팬을 생각하면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
김정우는 "6년 동안 SSG에 있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새로운 팀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아쉬움 섞인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