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축구팀 '관람표 초과 판매 탐욕'이 12명 압사 불러

뉴스포럼

엘살바도르 축구팀 '관람표 초과 판매 탐욕'이 12명 압사 불러

빅스포츠 0 657 2023.05.26 12:20

검찰, 축구팀 단장 등 5명 체포…"여러 게이트 폐쇄한 것도 사고와 직결"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망자 장례식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망자 장례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2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중미 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고는 '관람표 초과 판매'(오버부킹)에 따른 입장 수요 관리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엘살바도르 검찰청은 25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에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통해 현재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신병을 확보한 이들은 페드로 에르난데스 단장을 비롯한 축구팀 알리안사 관계자 3명, 쿠스카틀란 경기장 총책임자인 레이날도 아벨라르 콘트레라스, 경기장 게이트 열쇠 관리자인 사무엘 가르시아 몬타노 등이다.

이들에겐 과실치사상과 공공질서교란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그러면서 5명의 얼굴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함께 공개했다.

엘살바도르 검찰은 당일 경기 관람표를 초과 판매(예매)한 게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홈팀 측에서 지난 경기 티켓까지 불법으로 팔았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검찰은 또 몰려드는 입장객을 고려할 때 게이트를 더 열어뒀어야 하지만, 경기장 측에서 여러 출입구를 잠가둔 채 운영하지 않은 것도 질서를 무너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고 현장에 남겨진 신발
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고 현장에 남겨진 신발

(산살바도르 EPA=연합뉴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쿠스카틀란 축구 경기장에 22일(현지시간) 신발이 남겨진 모습. 지난 20일 프로축구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8강 경기가 열린 축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2023.05.23 [email protected]

엘살바도르 검찰은 "관계자들의 탐욕과 태만은 대규모 인명 피해 사태를 일으켰다"며 이른 시일 안에 피의자들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저녁 프로축구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열린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이 경기장은 알리안사의 홈구장이다.

5만3천400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에 축구팬이 운집한 와중에 일부가 입장을 위해 닫힌 문 쪽으로 갑자기 모여들었고, 커지는 압박에 문이 부서지면서 일순간에 사람들이 넘어졌다.

인파에 깔린 사람 중 12명이 숨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00여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당국은 느린 와이파이 접속 속도와 매표소 QR 리더기 문제 등으로 입장이 더뎌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10여분만에 중단됐고, FAS가 4강에 진출했다. 엘살바도르 축구연맹은 알리안사에 1년간 무관중 경기와 3만 달러(3천980만원 상당) 벌금 징계를 내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1498 장결희 테스트하는 강원…정경호 감독 "관찰하며 장점 찾는 중" 축구 00:20 27
31497 에이전트협회 '안산 단장 사태'에 "프로스포츠 윤리·가치 훼손" 축구 00:20 25
31496 정경호 강원 감독 "우린 파인다이닝 아닌 줄 서는 일반식당으로" 축구 00:20 26
31495 프로 첫골 무솔리니 외증손자에 팬들 '파시스트 경례' 축구 00:20 22
31494 떠날듯하던 K리그1 사령탑들, 다시 집으로…거함 전북만 남았다 축구 00:20 27
31493 프로축구연맹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공청회' 26일 개최 축구 00:20 25
31492 KPGA, 직원에 욕설·가족모욕 갑질한 임원 무기한 직무정지 골프 00:20 27
31491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영결식, 축구회관서 엄수 축구 00:20 24
31490 K리그1 대구, 베테랑 수비수 김진혁과 재계약 축구 12.23 12
31489 김은중 감독, K리그1 수원FC 잔류…"팬 응원·선수들 생각에"(종합) 축구 12.23 13
31488 새 단장 오자마자 '선수 12명 바꿔라'…사유화 논란 휩싸인 안산 축구 12.23 17
31487 전반기 반환점 앞둔 프로배구…더 치열해진 1위 싸움 농구&배구 12.23 15
31486 '이강인 66분' PSG, 승부차기 끝에 랑스 꺾고 프랑스컵 32강행 축구 12.23 16
31485 MLB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선발투수 루자르도 영입 야구 12.23 18
31484 울브스, 레스터 3-0 완파하고 4연패 탈출…황희찬 또 교체출전 축구 12.23 15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