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영건들의 대결에서 둘 다 웃지 못했다.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의리는 국내 왼손 투수 중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고, 오른손 문동주는 좌완과 우완을 망라해 우리나라 투수 중 최고의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문동주는 특히 지난달 KIA와의 경기에서 국내 투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를 넘는 160.1㎞의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뿌렸다.
앞으로 한국 마운드를 걸머져야 할 두 투수의 매치업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으나 이의리가 2회에 조기 강판하고, 문동주도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자 없이 끝났다.
1회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이닝을 쉽게 끝낸 이의리는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인환의 머리에 공을 맞혀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당했다.
KBO리그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 투수가 직구로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자동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한다. 헤드샷 퇴장은 올해 4번 나왔다.
묵직하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왼팔 김기훈이 서둘러 이의리의 배턴을 받았지만, 나오자마자 볼넷만 3개를 허용하고 허무하게 2점을 줬다. 두 점 모두 이의리의 자책점이다.
문동주는 1회 볼넷과 보크로 주자를 2루에 보낸 뒤 투아웃에서 최형우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줬다.
2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제구를 정비한 문동주는 그러나 3-1로 전세를 뒤집자마자 3회초 2사 후 안타와 볼넷, 폭투를 거푸 허용한 뒤 2, 3루에서 고종욱에게 몸쪽 낮은 속구를 던졌다가 우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4회를 넘긴 문동주는 4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주고 3실점 했다. 폭투 2개와 보크 1개도 남겼다.
이의리는 빠른 볼 최고 시속 153㎞를 찍었다. 문동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4㎞로 이의리를 능가했고, 최고 구속은 KBO리그 공식 기록 통계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PTS 기준으로 시속 15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