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LG 트윈스 박동원이 구단 사상 첫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박동원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1회 스리런포와 8회 솔로포로 팀의 8-3 대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시즌 11, 12번째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1위를 질주했고 LG는 SSG를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 정도면 2023시즌 홈런왕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LG 트윈스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탓도 있고,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는 장타력에서 밀렸다.
박동원을 바라보는 LG 팬들의 마음이 더욱 설레는 이유다.
박경완 LG 배터리 코치도 이따금 박동원에게 '너도 홈런왕을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고 한다.
경기를 마친 박동원은 "박 코치님이 그렇게 많이 말씀하시는데 저는 '주제를 알아야죠. 저는 코치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라고 답한다"며 "제가 그 정도는 안 된다. 코치님 혼자 욕심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박경완은 2000년(40홈런), 2004년(34홈런)에 각각 홈런왕에 올랐다. 통산 23시즌 동안 314홈런을 쳤다.
박동원은 "코치님이 선수 때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공을 띄워 치는 연습을 많이 하셨다고 알려주셨다"며 "감독님, 타격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동원은 개인 기록보다 이날 팀이 단독 1위가 된 것에 더 기뻐했다.
그는 "저희가 1위니까 이대로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팀이 워낙 잘하니까 제가 거기에 좀 묻어가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