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비니시우스다'…인종차별 반대 함께한 R.마드리드

뉴스포럼

'우리는 모두 비니시우스다'…인종차별 반대 함께한 R.마드리드

빅스포츠 0 783 2023.05.25 12:21

동료들, 비니시우스 유니폼 맞춰 입고 홈 경기 등장

비니시우스 유니폼 맞춰 입은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
비니시우스 유니폼 맞춰 입은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우리 모두 비니시우스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상대로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브라질 출신의 특급 골잡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인종차별을 당한 발렌시아와 원정 경기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처음 소화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어떤 골 세리머니보다도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선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모든 선수가 비니시우스의 이름과 등번호 '20'이 들어간 유니폼을 맞춰 입고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 비니시우스와 연대하겠다는 의미였다.

팬들도 관중석에 '우리는 비니시우스와 하나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인종차별 반대 플래카드 함께 든 레알 마드리드, 라요 바예카노 선수들
인종차별 반대 플래카드 함께 든 레알 마드리드, 라요 바예카노 선수들

[AFP=연합뉴스]

라요 바예카노도 인종차별 앞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한 편이었다.

양 팀 선발 출전 선수들은 '인종차별을 축구에서 쫓아내자'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함께 들어 보였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나란히 관중석에 앉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팬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비니시우스는 응원에 화답하는 몸짓을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사랑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비니시우스는 직전 경기에서 받은 퇴장 징계는 취소됐지만, 무릎에 경미한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1일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과 후반 44분에 터진 호드리구의 결승골로 후반 39분 라울 데토마스가 동점골을 넣은 라요 바예카노에 2-1 승리를 거뒀다.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비니시우스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비니시우스

[비니시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골지역 정면에서 예리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호드리구는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블랙 파워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호드리구는 비니시우스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출신의 흑인이다.

지난 22일 발렌시아 홈인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경기 후반전에 발렌시아 팬들이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고 외쳐 충돌로 이어졌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막판 발렌시아 선수들과 몸싸움 과정에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비니시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SNS)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는 인종 차별이 일상화됐다"라고 적었다.

호드리구의 블랙 파워 경례
호드리구의 블랙 파워 경례

[EPA=연합뉴스]

스페인 경찰은 당시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또 지난 1월 마드리드의 다리 난간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힌 인형을 매달아 놓은 혐의로 마드리드에서 4명을 체포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발렌시아에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일부 관중석에 대한 5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리고 4만5천 유로(약 6천400만원)의 제재금도 부과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뒤 '라리가는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려 빈축을 산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입장을 바꿔 사과를 표명했다.

테바스 회장은 브라질 ESPN과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를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잘못 표현한 내 잘못이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6749 이강인 이강인 교체 투입한 PSG, 앙제 1-0 잡고 개막 2연승 축구 12:21 0
36748 21일 LG전 무승부로 끝낸 롯데 선수들. 역대 KBO리그에서 11연패 당한 팀은 예외 없이 '가을 야구' 탈락 야구 12:21 0
36747 동료들과 함께 개막전 승리 기쁨 만끽하는 김민재 김민재, 리그 개막전 교체 투입돼 1호 도움…뮌헨은 6-0 대승 축구 12:21 0
36746 임성재의 2라운드 경기 모습. 임성재, PGA 투어 챔피언십 2R 공동 20위…플리트우드 공동 선두 골프 12:21 0
36745 돌파하는 첼시 이스테방 첼시, 파머 부상에도 웨스트햄 5-1 대파…이적생·유망주 맹활약 축구 12:21 0
36744 시구하는 추신수 SSG 보좌역 추신수, MLB 텍사스-클리블랜드전서 시구 "기억해줘서 감사해" 야구 12:21 0
36743 프로야구 삼성, 홈 관중 130만명 돌파…사상 첫 140만명 초읽기 야구 12:20 0
36742 레가네스 B팀과 계약한 나카이 '제2의 구보' 기대 모으던 나카이, 스페인축구 5부서 뛴다 축구 12:20 0
36741 남자배구 국가대표에서 인터뷰하는 이우진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10월 27일 개최…이우진 참가 확정 농구&배구 12:20 0
36740 월드컵 우승 트로피 만져보는 트럼프 트럼프 "내년 월드컵축구 조 추첨 12월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서"(종합) 축구 12:20 0
36739 오드리 박과 계약을 알린 미국 PVF 콜럼버스 퓨리 여자배구 재미교포 오드리 박, 미국 PVF 콜럼버스 퓨리와 계약 농구&배구 12:20 0
36738 희망의 스파이크 베트남 유학생 배구대회 포스터 '희망의 스파이크' 베트남 유학생 배구대회, 24일 개최 농구&배구 12:20 0
36737 티샷 날리는 주수빈 주수빈,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2R 15위…선두와 6타 차 골프 12:20 0
36736 욘 람의 경기 모습. 람·디섐보 등 LIV 골프 단체전 준결선 진출 골프 12:20 0
36735 '오지환 연타석포' LG, KIA 원정서 14-2 대승…4연승 선두 질주 야구 00:21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