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시즌 초반 '빈공'에 허덕이는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최용수 감독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나온 모처럼 '3득점 경기'에 반색했다.
강원은 24일 경기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2023 FA컵 16강 원정 경기에서 김포를 3-2로 물리치고 8강행을 확정했다.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올 시즌 리그 2승을 챙긴 이후로 4경기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강원은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갈레고의 결승 골로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최 감독은 "최근 (우리 팀)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2실점이 아쉽지만 3득점을 한 게 고무적이다. 평소와 달리 측면에서 경기가 원활하게 잘 풀렸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기뻐했다.
강원은 올 시즌 극심한 '빈공'을 겪고 있다.
리그 14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2경기를 해야 겨우 1골을 넣은 셈이다.
지난 시즌 6위를 차지한 강원의 순위도 11위까지 떨어졌다.
최 감독은 "축구라는 게 결국 공세와 수세의 싸움"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가 안 돼 초반 팀 분위기가 어렵다. 그런데 전방의 공격수들이 이렇게 득점해주니 고무적이다. 쉽게 지지 않겠다는 '팀 정신'도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이날의 수훈 선수는 멀티 골을 몰아친 갈레고였다.
최 감독은 갈레고를 언급하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경기력은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데 그간 마무리 능력이 아쉬웠다. 그런데 득점까지 해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의 다음 경기는 28일 예정된 FC서울과 원정 경기다.
최 감독은 '친정팀'과 맞대결을 앞두고 "다음 경기가 서울 원정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맞붙지만 오늘의 분위기가 그때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선배'인 김포의 고정운 감독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직접 상대해보니 K리그2에서 승격할 경쟁력이 있다고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며 "경기 끝나고 만나 서로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웃었다.
올 시즌 공식전 첫 패배를 당한 김포의 고정운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축구는 보여줬다"며 "좋은 경기였다고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는 K리그2에서 12경기(7승 5무)째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고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우리 수비수들이 갈레고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왔다"며 "1부 팀의 빠른 경기 운영을 선수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