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재활하는 동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이런 순간이 가장 그리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외야 쪽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존 슈나이더 감독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코칭스태프와 동료가 류현진의 뒤에 서서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공을 던진 뒤 류현진은 토론토스타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공을 던지는 일"이라며 "동료들과 만나 기분 좋다.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술받기 전보다 날렵한 모습으로 나타난 류현진은 "외모적으로도 큰 변화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올해 후반기(7월 중순)에는 팀에 복귀하는 게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7월 복귀'는 류현진이 지난해 수술대에 오를 때부터 내세운 목표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자, 현지 매체는 "돌아온다고 해도 류현진이 예전 자리를 되찾기는 어렵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재활에 매진했고, 7월 중순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를 위해 짜놓은 일정표를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토론토스타는 "류현진이 불펜피칭에서 예리한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졌다. 커터는 아직 던지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에는 팔꿈치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류현진은 후반기 복귀를 위해 순조롭게 재활 중"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른 2020년에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했다.
2021년에도 평균자책점(4.37)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169이닝을 던지며 14승(10패)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67로 고전하다가 수술대에 올랐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해 빅리그 진출까지 성공했다.
2015년 선수 생명을 걸고 한 어깨 수술 뒤에도 재기에 성공해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또 한 번의 재기를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 류현진의 부활 의지는 '날씬해진 몸'에 그대로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