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피해' 최원호 한화 감독 "선수단 철수할 수는 없으니까"

뉴스포럼

'오심 피해' 최원호 한화 감독 "선수단 철수할 수는 없으니까"

빅스포츠 0 931 2023.05.22 00:23

20일 경기 심판진, 21일에도 한화-LG전 맡아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심의 피해자'가 된 최원호(50) 한화 이글스 감독은 "순간적으로 철수까지 생각했지만, 팬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루가 지났고, 선수들이 오심이 나온 뒤 실점을 막아 누그러들긴 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최원호 감독은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전날 9회말 수비 상황을 떠올렸다.

20일 1-1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한화 배터리는 LG의 번트 시도를 막고자, 공을 타자 바깥쪽으로 빼는 '피치 아웃'을 했다.

LG 정주현은 주자가 횡사하는 걸 막기 위해 배트를 던졌다.

하지만 배트는 공이 아닌 한화 포수 최재훈의 배를 맞았다.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포수의 타격 방해'를 선언했다.

"정위치에 있어야 할 포수가 먼저 움직여 공을 받았다"는 게 당시 심판진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1루 주자 신민재의 2루 도루는 인정되고, 정주현은 타격 방해 판정 덕에 1루로 걸어 나갔다.

최원호 감독은 심판진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최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정주현의 손이 배트에서 떨어진 걸 봤다. 당연히 수비 방해라고 생각했다. 심판진이 합의하고 있어서 기다렸는데, 타격 방해 판정을 내렸다"며 "수비 방해, 타격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심판에게 직접 어필하러 나갔다. 심판은 '판정 번복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항의를 길게 해도 판정은 바뀌지 않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단 철수'뿐이었다. '순간적으로 선수단을 철수해야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관중들을 위해서 그럴 수는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오심으로 9회말 무사 1, 2루에 몰린 한화는 투수 박상원이 김민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다. 이후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 1-1로 비겼다.

최원호 감독은 "박상원이 위기를 잘 넘겼다. 3루수 노시환도 어려운 바운드를 잘 처리했다"고 오심에도 흔들리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심판위원회는 오심을 인정했다.

KBO 심판위원회는 연장 12회가 치러지던 중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됐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해당 심판진의 징계 등 후속 조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야구 규칙 6.03은 '타자가 제3 스트라이크 투구 또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배트를 페어 또는 파울지역으로 던져 포수(미트 포함)를 맞혔을 경우, 타자는 반칙행위로 아웃된다'고 명시했다.

이 규칙을 적용하면 9회말 정주현의 행위는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해야 한다는 게 거의 모든 전문가의 의견이다.

아직 심판진 징계가 확정되지 않아, 일단 20일 한화-LG전에 나섰던 심판진이 21일에도 두 팀의 경기를 맡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129 화기애애한 대표팀…류지현 "선수단 깜짝 첫 승 이벤트 기뻐" 야구 18:20 3
39128 포수 육성에 초점 맞춘 kt wiz…김민석 "더 성장하겠다" 야구 18:20 3
39127 대중형 골프장 23%, 기준 그린피 초과…평균치 기준에 따른 편법 골프 12:21 8
39126 '손서연 30점' U-16 女배구, 대만 꺾고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 농구&배구 12:21 9
39125 '김민재 벤치' 뮌헨, 케인 극장골로 베를린과 2-2 무승부 축구 12:21 9
39124 버밍엄 백승호, 전반 5분 만에 부상 교체…홍명보호 '중원 악재' 축구 12:21 8
39123 북한 여자축구, U-17 월드컵 결승서 네덜란드 3-0 꺾고 우승 축구 12:21 8
39122 승격팀 돌풍은 계속된다!…선덜랜드, 극장골로 아스널과 무승부 축구 12:21 8
39121 '손서연 30점' U-16 女배구, 대만 꺾고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종합) 농구&배구 12:21 8
39120 롯데 최준용 "AG보다 WBC에 욕심…강한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어" 야구 12:21 9
39119 호주교포 이민우, LIV 골프 이적설 일축 "PGA 투어 만족" 골프 12:20 9
39118 프로야구 FA시장 열렸다…강백호·박찬호 어디로 가나 야구 12:20 8
39117 11언더파 몰아친 히고, PGA 투어 멕시코 대회 3R 단독 선두 골프 12:20 6
39116 MLB FA 유격수 가뭄…송성문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 야구 12:20 6
39115 '아시아 제패' U-16 여자배구 선수들 '황금세대' 이룰까 농구&배구 12:20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