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공이 사람을 쫓아가네?' 대구 연승 이끈 '고자기' 고재현

뉴스포럼

'아니! 공이 사람을 쫓아가네?' 대구 연승 이끈 '고자기' 고재현

빅스포츠 0 857 2023.05.21 00:22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시즌 5호골…"많이 뛰는 게 어릴 때부터 습관"

지난 13일 광주전 뒤 포즈 취하는 고재현
지난 13일 광주전 뒤 포즈 취하는 고재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일 오랜만에 프로축구 K리그1 경기를 본 팬이라면 이날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를 보며 황당한 웃음을 지었을 법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대구 공격수 고재현(24)이 넣은 결승골 장면 때문이다.

전반 추가시간 대구 측면 수비수 황재원이 골대로 쇄도하던 고재현을 겨냥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좀 짧았다. 대전 수비수 김민덕이 넘어지며 발로 걷어냈다.

그런데 공은 굴절되며 골 지역 정면의 고재현에게 향했다. 마치 고재현의 몸에 자석이라도 달린 것 같았다.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한 고재현은 대전 수비수 하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골대를 찔렀다.

골 넣고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골 넣고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 팬들에게는 이런 득점 장면이 전혀 새롭지 않다.

대구 경기에서는 공이 결과적으로 고재현이 있는 쪽으로 흘러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 때문이다.

워낙 위치 선정이 좋아 대구 팬들이 왕년의 이탈리아 골잡이 필리포 인차기에 빗대 '고자기'라는 별명까지 붙였을 정도다.

고재현은 이런 '신묘한' 위치선정 능력 덕에 13골이나 터뜨렸다.

이번 시즌에도 이날까지 5골을 기록 중이다.

분명히 인차기처럼 골 냄새를 잘 맡는 능력이 빼어난 위치선정에 영향을 줬을 터다.

하지만 본능보다 더 도드라져 보이는 건 고재현의 '성실성'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4월 K리그1 활동량' 데이터를 보면 고재현은 총 70.17㎞를 뛰어 이 부문 3위에 자리했다.

고재현
고재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재현은 스프린트 횟수(244회)와 거리(4.987㎞)에서는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모두 1위에 올랐다.

고재현이 워낙 많이 뛰다 보니 그만큼 득점 기회도 많이 잡는 것으로 보인다.

고재현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많이 뛰는 게 어릴 때부터 습관이었다"면서 "솔직히 그렇게 많이 뛴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수비 중심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역습할 때 내가 빠르게 나가줘야 하는데, 팀 스타일에 맞게 플레이하다 보니 스프린트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대구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공격수 세징야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세징야는 약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고재현은 "'대구의 왕' 세징야가 돌아왔다"면서 "세징야 덕에 나에게 공간이 생겨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6749 이강인 이강인 교체 투입한 PSG, 앙제 1-0 잡고 개막 2연승 축구 12:21 0
36748 21일 LG전 무승부로 끝낸 롯데 선수들. 역대 KBO리그에서 11연패 당한 팀은 예외 없이 '가을 야구' 탈락 야구 12:21 0
36747 동료들과 함께 개막전 승리 기쁨 만끽하는 김민재 김민재, 리그 개막전 교체 투입돼 1호 도움…뮌헨은 6-0 대승 축구 12:21 0
36746 임성재의 2라운드 경기 모습. 임성재, PGA 투어 챔피언십 2R 공동 20위…플리트우드 공동 선두 골프 12:21 0
36745 돌파하는 첼시 이스테방 첼시, 파머 부상에도 웨스트햄 5-1 대파…이적생·유망주 맹활약 축구 12:21 0
36744 시구하는 추신수 SSG 보좌역 추신수, MLB 텍사스-클리블랜드전서 시구 "기억해줘서 감사해" 야구 12:21 0
36743 프로야구 삼성, 홈 관중 130만명 돌파…사상 첫 140만명 초읽기 야구 12:20 0
36742 레가네스 B팀과 계약한 나카이 '제2의 구보' 기대 모으던 나카이, 스페인축구 5부서 뛴다 축구 12:20 0
36741 남자배구 국가대표에서 인터뷰하는 이우진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10월 27일 개최…이우진 참가 확정 농구&배구 12:20 0
36740 월드컵 우승 트로피 만져보는 트럼프 트럼프 "내년 월드컵축구 조 추첨 12월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서"(종합) 축구 12:20 0
36739 오드리 박과 계약을 알린 미국 PVF 콜럼버스 퓨리 여자배구 재미교포 오드리 박, 미국 PVF 콜럼버스 퓨리와 계약 농구&배구 12:20 0
36738 희망의 스파이크 베트남 유학생 배구대회 포스터 '희망의 스파이크' 베트남 유학생 배구대회, 24일 개최 농구&배구 12:20 0
36737 티샷 날리는 주수빈 주수빈,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2R 15위…선두와 6타 차 골프 12:20 0
36736 욘 람의 경기 모습. 람·디섐보 등 LIV 골프 단체전 준결선 진출 골프 12:20 0
36735 '오지환 연타석포' LG, KIA 원정서 14-2 대승…4연승 선두 질주 야구 00:21 7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