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재환(35)이 무릎 부상을 딛고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김재환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9-6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3회초 6-3으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려 지난달 8일 이후 40일 만에 손맛을 봤다. 올 시즌 3호포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날이었기에 더욱 극적인 홈런이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펄펄 날면서 3번 양의지(5타수 2안타 1타점), 5번 양석환(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 타선은 더욱 무서워졌다.
두산의 5연승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김재환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잘해야 한다"며 "(이승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수비에 기여하지 못하는 죄책감을 털어놨다. 이날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맡아야 하는데 저 때문에 그러지 못해 미안했다"며 "무릎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 수비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의지, 양석환에 대해서는 "양씨 둘 사이에 껴있으니까 좋고 재미있다"며 두터운 우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