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이틀 연속 NC 다이노스를 꺾은 키움 히어로즈의 숨은 공신은 내야수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12,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전에서 이틀 연속 혜성 같은 주루로 팀에 투지를 불어넣었다.
12일 2-2로 맞선 7회말, 중전 안타로 출루한 김혜성은 다음 타자 애디슨 러셀의 좌익수 왼쪽 안타 때 폭풍 같은 속도로 1루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질주했다.
3루에 있던 박재상 주루코치가 양손을 번쩍 들어 멈추라고 지시했지만, 김혜성은 타구가 외야 깊숙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서 자신이 더 빠르다는 확신을 갖고 홈까지 뛰었다.
13일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애디슨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들어갔다.
NC가 김혜성을 막으려던 사이 애디슨도 2루까지 나갈 수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틀 연속 김혜성의 주루 플레이가 분위기를 올리는 데 있어 선수들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컸다"고 치켜세웠다.
주루코치 만류에도 홈까지 뛴 것을 두고는 "혜성이는 박 코치를 못 봤다고 거짓말한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상대 수비) 플레이가 눈앞에서 펼쳐질 땐 본인 판단이 가장 빠르다. 혜성이도 본인 판단하에 플레이를 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숨은 공신이라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임지열은 공공연한 공신이다.
임지열은 12일 9회말 끝내기 석점포를 날렸고 13일엔 3회말 좌월 투런홈런으로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그를 중심으로 박준태, 박찬혁 등 하위타선이 활약해주면서 전체적인 팀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하위타선의 활약이 없으면 상위타선이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지금은 하위타선의 흐름이 괜찮아서 이정후 등 선수들이 부담 없이 공격할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