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최고 라이벌전 '올드 펌 더비'에 선발 출전했지만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 속 셀틱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셀틱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5라운드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글래스고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은 스코틀랜드 양대 명문으로, 맞대결은 '올드 펌 더비'라 불리며 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힌다.
34라운드 하츠 오브 미들로디언전(2-0 승)에서 리그 3호 골을 터뜨리며 셀틱의 조기 우승에 쐐기를 박은 오현규는 이날 전통의 라이벌전에서도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루하시 교고와 교체된 후반 18분까지 최전방을 누볐다.
오현규가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지난 2월 19일 애버딘과 26라운드 이후 약 3달 만이다.
오현규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역습 중 레인저스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며 2경기 연속골을 신고할 기회를 잡았다.
수비 견제 없이 문전에서 공을 잡은 오현규는 전진하는 로비 맥크로리 골키퍼를 확인하고 침착하게 왼발로 공을 살짝 공중에 띄웠다.
그런데 이 공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맞고 밖으로 흐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외에는 위협적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오현규에게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6.04의 평점을 매겼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토드 캔트웰에게 실점하며 끌려간 셀틱은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존 소터에게 헤딩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25분 셀틱 수비수들끼리 동선이 꼬이면서 흐른 공을 패션 사칼라가 낚아챈 후 조 하트 골키퍼까지 제치고 3-0을 만드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이날 레인저스는 셀틱(8회)보다 많은 16개 슈팅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공세를 펴며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 아픔을 갚으려 했다.
셀틱(31승 2무 2패·승점 95)은 이미 직전 경기 승리로 2위 레인저스(27승 4무 4패·승점 85)와 격차를 벌리며 스코틀랜드 1부 리그 통산 53번째 우승을 일궜다. 이 부문 1위는 레인저스(55회)다.
이날 패배로 셀틱은 지난해 11월 3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1-5 패) 이후 공식전 28경기(26승 2무)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