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021년과 작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대세'로 군림한 박민지가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2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지는 작년에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모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에만 출전했다.
당시 박민지는 KLPGA투어 메이저대회 5개에 6차례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등 도저히 해외 원정에 나설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박민지는 추가로 해외 원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KLPGA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지가 그나마 올해는 해외 원정에 두 번 나서기로 한 것은 KLPGA투어 출전 계획과 크게 겹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US여자오픈과 같은 주에 열리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은 2020년 박민지가 우승했던 대회지만 지난해 출전했기에 올해는 빠질 수 있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이 치러지는 7월 27∼30일에는 KLPGA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자기 경기력을 세계 수준과 견줘보는 시험대 정도로 삼겠다는 의도다.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 출전했지만, 공동 20위라는 성이 차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쥐고 귀국한 박민지는 "아쉽다. 코스는 어렵지만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같이 안됐다. 일본, 미국, 한국 메이저대회는 다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2021년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작년에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등 3차례 메이저 우승을 따냈다.
올해 들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박민지는 이번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연패와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박민지는 "마음 편해서인지 여기서는 감이 잘 올라왔다. 좋은 기억이 있어 잘 치고 싶고 내 얼굴이 티켓과 포스터에 다 들어 있어서 나를 위한 대회인 것 같다. 기분 좋다. 부담감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박민지는 "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제법 거리가 있는 버디 퍼트를 2개 성공했다. 조금 아쉽지만, 남은 이틀은 잘 쳐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올해 들어 다소 부족했던 점은 "흐름을 못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 쳐야 하는 곳에서 실수하면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는 박민지는 "(상금왕을 한) 작년과 재작년보다 감각이 떨어진 것 같아서 그때 이미지를 떠올리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