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뉴욕 메츠의 우완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40)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 구단 상대 승리 진기록을 썼다.
벌랜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벌랜더는 MLB 통산 21번째로 빅리그 30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MLB는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창단으로 30개 구단 체제가 됐으며 2002년 알 라이터(당시 메츠)가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21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달성했다.
이 밖에 현역 선수 중에선 맥스 셔저(메츠)가 2016년,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019년 30개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 시절이던 2006년 4월 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승리하며 전 구단 승리 기록에 신시내티만 남겨뒀다.
벌랜더는 2012년과 2019년 신시내티전에서 각각 6이닝 2실점, 7이닝 4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침묵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는 이날 세 번째 도전 만에 신시내티전 승리를 거둬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많은 이들이 거두지 못한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첫 승(1패)을 거두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3.60에서 2.25로 끌어내렸다.
벌랜더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벌랜더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다시 매 시즌 10승 이상을 거두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지난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의 특급 성적을 거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벌랜더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츠와 2년 8천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불혹의 나이로 팀 동료 셔저와 함께 2023시즌 최고 연봉(4천333만 달러) 선수가 된 벌랜더는 올해도 변함없이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오른쪽 등 근육 통증에 시달리며 한동안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복귀전인 지난 5일 디트로이트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