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1·토트넘)을 향한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전날 경기에서 일어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2-2023 EPL 35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1-0으로 이겼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경기 후반 44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에게 한 크리스털 팰리스 팬이 인종차별적 동작을 취했다.
이에 대해 토트넘 구단은 "시즌 초 손흥민에 인종차별을 한 첼시 팬의 사례처럼,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우리 구단은 그러한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 해당 팬을 특정하는 대로 구단 차원에서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영국 풋볼런던은 영국 왕립검찰청(CPS)을 인용해 런던의 시티 오브 런던 치안법원이 30세 남성에게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원)와 함께 3년간 축구 관람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8월 15일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의 리그 경기 도중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하던 손흥민에게 상의를 벗고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했다.
첼시 팬 사례를 비롯해 2015년부터 8년째 EPL에서 뛰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EPL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대기록을 세운 지난 1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이번 시즌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베테랑 해설가 마틴 타일러(77)가 손흥민의 반칙 상황을 '무술'에 비유하기도 했다.
'무술'은 동양에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태권도, 쿵후, 유도 등을 이야기할 때 쓰는 단어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아시아 출신 손흥민의 반칙을 '무술'이라고 언급한 것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그에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월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도 리그 5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지만, 경기 도중 인종차별성 욕설을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