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감독대행' 4명…누가 꼬리표 떼고 정식 사령탑 오를까(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가 5라운드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남녀부 4개 구단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V리그에는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네 명의 감독대행이 동시에 임시 사령탑으로 팀을 지휘 중이다.
이 때문에 '대행 체제'의 팀들의 행보와 함께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대행이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될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팀을 이끌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남자부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모두 당분간 감독대행에게 팀 운영의 전권을 주고 시즌 종료 후에나 사령탑 선임 문제를 구체화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여오현 감독대행과 박철우 감독대행, 하현용 감독대행, 고준용 감독대행이 IBK기업은행과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삼성화재를 각각 이끌고 있다.
네 명의 감독대행 중에선 팀 성적표나 분위기 면에서 여오현 감독대행이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1월 22일 김호철 전 감독이 7연패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여오현 대행 체제에서 13승 6패(승률 68.4%)를 기록 중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2연승 상승세에도 순위에선 5위로 밀려 있지만 승점 44(14승 14패)를 기록, 4위 GS칼텍스(승점 44)와 동률인 데다 3위 흥국생명(48)에도 승점 4차에 불과해 '봄배구' 희망이 살아 있다.
특히 여 감독대행이 임시 사령탑에 오른 직후 4연승을 달렸고, 3라운드 3승 3패, 4라운드 4승 2패, 5라운드 3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단은 정규리그 종료 후 성적표를 보고 여 감독대행의 감독 승격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는 방침이지만, 여 대행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다면 신임을 받을 전망이다.
남자부에선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이 사퇴한 후 우리카드를 지휘하는 박철우 감독대행이 '코트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대행이 임시 사령탑에 오른 후 7승 3패(승률 70%)를 기록 중이다.
3라운드까지 6승 12패(승률 33.3%)에 그쳤던 팀의 봄배구 희망을 살린 건 박철우 대행의 '형님 리더십'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38(13승 15패)을 기록, 5위 KB손해보험(승점 43), 4위 한국전력(승점 43), 3위 OK저축은행(승점 45)에 뒤진 6위로 밀려 있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간격이 승점 5차에 불과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최근 선두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을 잇달아 잡는 '코트 반란'을 일으켜 봄배구 티켓 확보 기대감을 키웠다.
이와 달리 하현용 대행이 지휘하는 KB손보와 고준용 대행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상황이 좋지 않다.
하현용 대행은 13일 고준용 대행과 '감독대행 대결'에서 3-0 완승을 지휘했지만, 직전까지 팀이 3연패를 당하면서 5위까지 밀렸다.
또 고준용 대행의 최하위 삼성화재 역시 7연패 수렁에 허덕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국내 후보와 외국인 후보들을 중심으로 새 사령탑 인선을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감독대행 중 누가 시즌 종료 후 구단의 신임을 받아 다음 2026-2027시즌에도 계속 팀을 지휘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