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37세 백전노장'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유혹을 떨쳐내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년 더 동행한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드리치가 다음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에 남게 됐다. 2024년 6월까지 재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거액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 스포츠 매체 '렐레보'도 6일 "1년 연장 계약에 대한 모든 합의는 끝났다. 모드리치의 서명만 남았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모드리치는 2012년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11시즌째 중원 조율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회 우승 등을 경험하며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다.
모드리치는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회복에 2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자칫 '시즌 아웃'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지난 4일 팀 훈련에 복귀했고, 7일 펼쳐진 오사수나와의 2022-2023 국왕컵 결승전에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37분 토니 크로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뒤 팀의 2-1 승리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끝나는 모드리치가 계약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불거졌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이후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모드리치 역시 연봉 3천만 유로(약 439억원)의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오일머니' 대신 레알 마드리드 잔류로 '레전드'의 길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