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가 내년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목표로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실시설계 등 절차를 밟아 오는 8월 청주야구장 시설개선 공사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시설개선 내용은 배수설비 개선, 인조잔디(1만36㎡) 교체, 안전펜스 교체, 1·3루 파울존 안전지대 확보 등이다.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이기도 한 이 사업에는 18억8천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청주야구장은 충청권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제2구장이다.
한화는 홈경기 기준으로 2010년 8경기, 2011년 5경기, 2012년 12경기, 2013년 5경기, 2014년 5경기, 2015년 5경기, 2016년 5경기, 2017년 6경기, 2018년 7경기, 2019년 7경기를 청주에서 치렀다.
청주야구장은 규모가 작고 낙후해 과거 '미니 구장', '홈런 공장' 등의 오명을 안았다.
시가 2010년대 들어 마운드 다짐, 인조잔디 교체, 관람석 증설(7천420석→1만500석), 외야 펜스 확장(110m→115m), 1층 더그아웃 확장, 중계실·가족실 설치, 관람석 우레탄 및 조명타워·전광판 교체 등 시설개선에 집중한 배경이다.
2011∼2019년에 투입된 시설개선 사업비만 약 104억원에 달한다.
2019년 이후에는 한화의 청주홈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작년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때문에, 올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KBO는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청주야구장 실사에서 배수시설 미흡, 1·3루 파울지역 협소, 안전펜스 설치 문제를 지적했다.
시는 이 부분을 올해 중점적으로 개선해 내년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반드시 유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이 이뤄지면 6경기 수준의 배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한화로부터 받았다"며 "내년 6∼8월에 한화 청주홈경기가 편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 야구 열기를 고려해 한화에 연간 10회 이상 경기를 배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한화 측은 선수단 이동과 호텔 숙박에 따른 컨디션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