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1 울산 현대의 영건 황재환(22)이 프로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터뜨리며 홍명보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황재환은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11분과 40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울산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마틴 아담이 후방에서 넘어온 롱 패스의 방향을 '원터치'로 돌려놓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침투 패스를 보냈다.
부지런히 뛰던 황재환이 수비 뒷공간을 침투, 공을 따라잡은 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는 울산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부터 프로 무대를 밟은 황재환의 K리그 데뷔골이다.
황재환은 전반 40분에도 마틴 아담의 패스를 받더니 왼 측면에서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로 전진했다.
김진혁을 제치면서 슈팅 각도를 만든 황재환은 오른발 강슛으로 반대편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러 3-0과 함께 멀티 골을 완성했다.
올 시즌 22세 이하(U-22) 자원 중 멀티 골을 터뜨린 건 황재환이 처음이다.
황재환에게 전반 종료 직전 해트트릭 기회가 주어졌다.
이명재의 프리킥을 최영은 골키퍼가 쳐내자 엄원상이 재차 슈팅한 게 골대를 강타하고 황재환 앞으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황재환의 다리 사이로 공이 빠지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홍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황재환을 김민혁과 교체하면서 해트트릭은 결국 무산됐다.
수훈선수로 꼽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황재환은 "(해트트릭을 놓쳐) 많이 아쉽다"면서도 "골을 넣을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고 행복하다"고 웃었다.
이어 "두 번째 골이 내가 더 잘해서 나온 골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데뷔골이니까 첫 번째 골이 조금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해야겠다"며 "두 번째 골 장면이 내가 좋아하는 상황이고, 자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에 전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황재환은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황재환 선수는 시즌 초 부상 탓에 경기에 못 나왔다. 아마도 오늘 경기로 굉장히 큰 자신감을 얻어 우리 팀에도 큰 전력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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