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여오현 만난 '최리' 임명옥 "오늘도 지적하셨어요"(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오늘도 지적하셨어요. 2단 연결 붙여주라고요."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39)이 같은 포지션의 전설인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임명옥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 완승을 한 뒤 "감독님이 '명옥아, 웃어. 웃고 가자'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V리그 최다 경기 출전 기록 보유자인 여 대행과 여자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임명옥은 한국 배구 리베로 자리의 살아있는 역사다.
임명옥은 여 대행 체제에서 팀이 4연승을 달린 비결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이전에는 연패 중이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코트에서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며 "지금은 감독님이 타임아웃 때 저희끼리 대화할 시간을 주신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명옥은 GS칼텍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걷어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앞서 실바가 임명옥의 수비 능력과 동안 외모를 칭찬한 인터뷰를 봤다는 그는 "1라운드 때 내가 수비를 많이 해서인지 2라운드 때는 실바가 페인트 공격을 많이 하더라"며 "오늘도 그걸 대비하고 나왔는데, 실바가 범실을 하면서 우리에게 흐름이 넘어왔다"고 돌아봤다.
자기 외모에 대해서는 "나도 내가 동안이라고 생각한다. 20대는 아니고 30대 초반 정도"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IBK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임명옥의 친정팀인 한국도로공사다.
4연승으로 중위권 발판을 마련한 IBK기업은행은 리그 1위를 질주하는 도로공사와 14일 김천체육관에서 만난다.
임명옥은 "2라운드 도로공사 전에서 말도 안 되는 경기력으로 패한 뒤 라커룸과 숙소에서 펑펑 울었다"고 털어놓으며 "도로공사는 모마를 화나게 하면 분위기가 떨어진다. 다른 팀들도 다 아는 공략법"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7시즌 연속 베스트7 수상'을 내걸었다.
임명옥은 "무조건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목표를 잡아야 노력하게 된다. 올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