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수원FC K리그 승강 PO 1차전 폭설로 취소…5일 개최(종합)(부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프로축구 경기가 눈 때문에 취소되는 일이 일어났다.
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1차전 부천FC-수원FC 경기가 강설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하루 미뤄져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두 팀은 이날 1차전을 치르고 나서 7일 오후 4시 30분 수원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2차전 개최 일정도 5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부천에는 킥오프 두 시간여 전부터 올겨울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그라운드도 금세 하얗게 뒤덮였고, 경기장을 정비하느라 경기 개시가 미뤄졌다가 아예 취소가 결정됐다.
부천 구단에 따르면 선수단 입장 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김용세 경기감독관이 선수들의 안전상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양 팀 감독의 동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눈 때문에 경기장 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비디오판독(VAR)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려운 점 등도 취소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악천후로 K리그 경기가 취소되거나 킥오프가 미뤄진 사례는 총 여섯 경기가 있었다.
2018년 8월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수원 삼성 경기가 강풍으로 취소됐다.
2019년 여름에는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덮쳐 두 경기가 연기됐다.
2020년 7월 제주-부천의 경기는 안개로 골대조차 보이지 않아 취소됐고, 2023년 8월 안산 그리너스-충북 청주 경기는 천둥과 번개에 따른 안전 문제로 예정된 날에 치르지 못했다.
2018년 11월 상주(현 김천) 상무와 강원FC의 경기는 폭설로 두 시간 연기돼 킥오프했다.
그러나 강설로 인한 경기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