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연승 끊은 흥국생명 요시하라 감독 "포기 말라고 했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5.12.3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도로공사의 11연승 도전을 극적으로 막아낸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결과보다는 훈련 내용이 경기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시하라 감독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2로 승리한 뒤 웃음기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복기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세터) 서채현이 경험이 많이 없어서 경기 초반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가면서 팀을 이끌었다"며 "3세트에 들어간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도 팀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면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확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전달했는데, 이를 잘 실행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내주며 완패 위기에 몰렸으나 3, 4세트를 잡은 뒤 5세트를 접전 끝에 18-16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리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5세트 막판 국내 공격수를 많이 활용한 배경에 관해선 "흥국생명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강조한 것이 다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외국인 선수 등 일부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5.12.3 [email protected]
뼈아프게 11연승 도전에 실패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공격에선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수비에서 범실을 많이 했던 것이 패인 같다"며 "(구단 최다 연승 도전에서) 오늘 경기가 가장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잘해서 1, 2세트를 먼저 땄는지만 배구는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그 부분이 약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연승이 끊긴 것은 아쉽지만 아직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이 남았다"며 분을 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