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특수학교 옆에 파크골프장 조성…학부모 반발(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경기도 김포시가 특수학교 옆에서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43억원을 들여 마산동 솔터체육공원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작년 실시설계를 거쳐 지난 3월 착공했으며, 다음 달 준공 후 내년 봄에 개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포 유일 특수학교인 새솔학교의 학부모들은 "학교 옆에 들어서는 파크골프장 때문에 후문 숲 데크 길이 폐쇄돼 기존 숲 체험 공간을 전혀 활용할 수 없게 됐다"며 "장애 학생의 야외활동과 교육과정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보건법상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는 학교 환경위생 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파크골프장이 직접적인 유해시설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소음, 차량 출입, 골프공 위험 등은 장애 학생들의 안전에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혜순 새솔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숲 체험 학습은 단순한 야외 활동을 넘어서 장애 학생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을 주는 교육"이라며 "아이들이 자연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학교 후문 쪽에 파크골프장 이용객 동선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승강기나 학생 전용 통로를 설치해 숲길로 이어지는 안전한 산책로를 확보해 달라고 김포시에 요청했다.
또 파크골프장 B코스의 경계선을 조정해 학생들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고 이곳에 흔들의자, 집라인, 타이어 그네 등 기존 숲 놀이터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포시는 대상 부지의 경사도 등 지형적 특성을 고려할 때 대책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지만, 학부모들과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조성 자체는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그동안 8차례의 협의를 진행하며 학부모님들의 우려와 건의 사항을 청취해 왔다"며 "공간 부족이나 지형 특성 등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도 있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초등·중등·고등학교 과정을 운영 중인 새솔학교에는 발달장애, 지적장애, 청각장애, 뇌 병변 장애 등을 겪는 22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