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 트레이드' 거센 후폭풍 직면한 NBA 댈러스, 단장 해임(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지난 시즌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를 트레이드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온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단장 니코 해리슨이 해고됐다.
댈러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해리슨 단장을 해임하며, 마이클 핀리 선수 지원부 부사장과 맷 리카르디 부단장이 함께 임시로 구단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패트릭 듀몬트 댈러스 구단주는 "이번 결정은 선수, 파트너사,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우승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반영했다"며 해리슨 단장을 해임한 이유를 설명했다.
해리슨 단장은 4년 넘게 댈러스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2022년에는 팀을 서부 콘퍼런스 결승으로 이끌었고 2024년엔 NBA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그는 지난 2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돈치치를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해 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댈러스는 레이커스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왔으나 데이비스는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뛰지 못했다.
트레이드 당일부터 댈러스의 홈 경기장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 주변에서 팬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홈 경기에서는 '니코를 해고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게다가 2023-2024시즌 서부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댈러스는 지난 시즌 돈치치를 트레이드한 뒤 결국 서부 10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막혀 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도 못했다.
해리슨 단장은 '수비가 우승을 만든다'며 돈치치-데이비스 트레이드로 구단이 향후 3∼4년 동안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주장했지만, 댈러스는 올 시즌에도 3승 8패로 서부 14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데이비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고, 지난 3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재활 중인 간판 가드 카이리 어빙은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쿠퍼 플래그는 아직 NBA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다.
듀몬트 구단주는 팬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2025-2026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이번 결정은 우리 팀이 긍정적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기는 농구로 돌아가고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선수들과 구단에 응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2023년 12월 구단을 인수한 듀몬트 구단주는 당시 부상에 신음하던 돈치치의 컨디션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연장 계약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해리슨 단장의 설득에 따라 돈치치 트레이드를 최종 승인했다.
이후 듀몬트 구단주는 사적인 자리에서 돈치치와 데이비스를 맞바꾼 거래를 후회한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