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결산] ④11월에도 야구는 계속된다…체코·일본과 대표팀 평가전(끝)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가능성이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한국계 빅리거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하는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9.1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2025년 프로야구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케이-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가 올해도 야구팬을 찾아간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야구대표팀의 최종 점검 무대가 될 케이-베이스볼 시리즈의 상대는 WBC에서 같은 C조에 편성된 체코와 일본이다.
먼저 체코 야구대표팀을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초청해 8일과 9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15일과 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2경기를 벌인다.
KBO리그는 지난해 사상 최초의 1천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천2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5-2로 호주에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11.18 [email protected]
반면 국제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현실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개최해 전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모이는 WBC에서는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 이후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여는 프리미어12에서는 2015년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뒤로 2019년 2회 대회는 준우승, 지난해 3회 대회는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은 4위로 마치고 '노메달'에 그쳤다.
KBO 사무국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버린 한국 야구에 다양한 경험을 주입하고자 지난해부터 케이-베이스볼 시리즈를 열기 시작했다.
야구대표팀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이틀 만인 2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소집 훈련을 시작해 체코와 2연전을 대비한다.
체코와 평가전은 류지현 감독이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다.
이어 12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과 평가전을 위해 출국하고, 15일과 16일 숙적 일본과 2경기를 치른다.
류지현호는 이 대회 경험을 통해 내년 WBC에서는 기필코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는 각오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8회말 2사 2, 3루에서 박성한이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김재걸 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11.16 [email protected]
대표팀 명단에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2025년 신인 선수로는 김영우(LG),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3명이 뽑혔다.
이들은 입단 후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한국 야구의 미래다.
투수진에서는 이호성(삼성)과 성영탁(KIA 타이거즈), 이민석(롯데 자이언츠), 이로운, 김건우(이상 SSG 랜더스)가 새롭게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마운드에서는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손주영(LG) 등이 선발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8회말 2사 2, 3루에서 박성한의 역전 적시타로 홈인한 송성문, 이주형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11.16 [email protected]
포수로는 베테랑 최재훈(한화)과 박동원(LG)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이번에도 승선했다.
또한 괴물 신인 타자 안현민(kt wiz) 역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노시환(한화)과 박해민(LG)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함께 한다.
이번 케이-베이스볼 시리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내년 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케이-베이스볼 시리즈 엔트리는 34명이며, WBC는 30명으로 치른다.
WBC에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해외파와 한국계 선수들이 대거 승선할 전망이라 이번 평가전에서 치열한 태극마크 생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