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혁 "KS 5차전 번트 파울 만든 것, 내 인생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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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혁 "KS 5차전 번트 파울 만든 것,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빅스포츠 0 29 11.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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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슈퍼백업에서, KS 우승 공헌한 주전 3루수로

V를 그린 LG 구본혁
V를 그린 LG 구본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내야수 구본혁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해 정규시즌에서 '슈퍼 백업'으로 부상한 구본혁(28·LG 트윈스)이 한국시리즈(KS)를 '주전 3루수'로 완주했다.

여전히 수비는 뛰어났고, 타석에서도 타율 0.333(15타수 5안타)을 올리며 LG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몸'이 아닌 '머리'도 썼다.

우승의 여운이 남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구본혁은 "어제(10월 31일)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S 5차전에서 LG 3루수 구본혁은 3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화 문현빈의 번트 타구를 일부러 뒤로 흘렸다.

구본혁은 "타구 방향을 보자마자, 회전 때문에 파울 라인을 벗어날 거라고 확신했다"며 "짧은 순간이었지만, 우리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구위를 믿었다. 문현빈이 잘 치고 있었지만, 톨허스트가 문현빈을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동점 만든 LG
동점 만든 LG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1루 LG 신민재 2루타 때 득점한 2루 주자 구본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상대가 번트를 시도하면,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게 안전한 선택이다.

구본혁은 톨허스트의 구위를 믿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만약 구본혁이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다면 한화는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구본혁이 다른 선택을 하면서 무사 1, 2루에서 다시 문현빈이 타석에 섰다.

구본혁의 선택이 옳았다.

톨허스트는 문현빈을 시속 153㎞ 강속구로 2루수 앞 병살타 처리했다.

구본혁은 "나는 공을 잡지도 않았는데, 내가 더 크게 세리머니했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문현빈의 번트 타구를 뒤로 흘렸을 때, 더그아웃에서 걱정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며 "내가 소심해지면, 투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나는 일부러 '한 번 믿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닝이 끝난 뒤 코치님, 선배들이 '잘했다'고 칭찬하셨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구본혁
구본혁 '동점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2회 말 1사 2, 3루 LG 구본혁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올 시즌 내내 LG는 구본혁 덕에 웃었다.

구본혁은 LG 내야진에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3루수, 유격수, 2루수 자리에 서며 공백을 메웠다.

타석에서도 타율 0.286(343타수 98안타), 1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7로, 지난해 타율 0.257(339타수 87안타), 2홈런, 43타점, OPS 0.662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구본혁은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타격에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감독님아 제시한 타격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후반기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게 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본혁의 투타 능력을 확인한 염 감독은 KS에서 1∼5차전 모두 구본혁은 선발 3루수로 기용했다.

KS를 준비하면서는 만약을 대비해 좌익수 훈련을 소화했던 구본혁은 '1루수 자원' 오스틴 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규시즌 주전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이동하면서 실제 경기에서는 '자신 있는' 3루수로만 출전했다.

구본혁은 "외야수로 뛴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KS에서 3루수로만 나서게 돼 정말 좋았다"며 결과가 좋아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LG, 역전!
LG, 역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2회 말 1사 2루 LG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구본혁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올해 정규시즌에 아쉽게 채우지 못한 100안타는 KS에서 채웠다.

내년에는 정규시즌에서 100안타를 채우고, 가을 무대에 서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니폼에 내 이름을 새긴 팬들이 늘었다. '잘 생겼다'고 말해주신 팬도 있다. 행복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연신 미소를 보낸 구본혁은 "내년에는 체력을 더 키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구본혁이 웃으면 LG 팬들도 웃는다.

구본혁이 성장하면, LG 팬들은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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