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태호 U-17 월드컵 도전 스타트…첫판 상대는 멕시코(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백기태호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백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흐 도하의 스포츠 육성 시설인 어스파이어 존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5 카타르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8일 새벽 0시 15분 스위스, 10일 오후 9시 30분 코트디부아르와 2,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1987년 캐나다, 2009년 나이지리아, 2019년 브라질 대회에서 8강까지 오른 것이다.
직전 2023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선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한 한국은 6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린다.
U-17 월드컵은 스타들의 등용문이다.
서정원, 신태용(이상 1987년 대회), 손흥민, 김진수(이상 2009년 대회) 등이 U-17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대표팀에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공격형 미드필더 김예건(전북), 2025 U-17 아시안컵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윙어 김은성(대동세무고),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두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캡틴' 구현빈(인천) 등 21명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들을 지휘하는 백 감독은 탄탄탄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서 23년 동안 유소년 지도자로 활동한 '육성 전문가'다.
백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내 목표"라면서 "쉽지 않은 조 편성이지만, 서로 믿고 끝까지 해줘서 우리 전술과 플레이가 잘 나온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친다. 감각적으로 호흡을 잘 맞추는 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최근 치른 연습경기에서 타지키스턴(5-0), 볼리비아(2-0)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모든 경기가 어스파이어 존의 그라운드 8면에서 치러진다.
결승전만 어스파이어 존 바로옆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3년 전 2022 카타르 성인 월드컵보다도 콤팩트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동 부담이 '제로'인 상황에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U-17 월드컵은 올해 대회부터 개최 주기와 규모에서 큰 변화를 맞았다.
격년제로 치러졌던 대회가 올해부터는 2029년까지 매년 열리며 이 기간 카타르가 모든 대회를 개최한다.
또 24개국이었던 참가팀 수는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났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은 5차례 정상에 오른 나이지리아다. 브라질이 4회, 가나가 2회로 뒤를 잇는다.
직전 인도네시아 대회 우승팀은 독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