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만의 복귀전 '만점 활약' 임동혁 "상상한 일 이뤄 기뻐"

뉴스포럼

18개월 만의 복귀전 '만점 활약' 임동혁 "상상한 일 이뤄 기뻐"

빅스포츠 0 1 00:21

전역 사흘 만에 출전…25득점에 성공률 68.6%로 3-1 역전승 견인

서브 준비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
서브 준비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젯밤) 자기 전에 이기는 상상을 했는데 상상했던 일이 이뤄져 너무 좋습니다. 트리플크라운까지 생각했는데 서브가 너무 안 들어갔습니다. 팡팡 플레이어가 되고 물세례까지 받은 것으로도 좋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돌아온' 토종 공격수 임동혁(26)이 1년 6개월여 만의 V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했다.

31일 우리카드와 2025-2026 V리그 홈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26일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1-3 패배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도 덜미를 잡힌다면 2연패 부진에 빠질 수 있어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경기 전 총력전을 다짐했다.

헤난 감독이 빼어 든 이날 경기의 승부수는 2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고 다음 날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친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이 2세트 또는 3세트 박빙의 승부처에서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헤난 감독은 1세트 8-14, 6점 차로 벌어지자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을 빼고 임동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투입했다.

작년 4월 상무에 입대했던 임동혁으로서는 1년 6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다.

임동혁은 지난 22일 상무 소속으로 전국체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뒤 제대 후 사흘밖에 안 됐음에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헤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13-16에서 오픈 공격에 이은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했고, 17-17 동점에선 시원한 후위 공격으로 역전에 앞장섰다.

공격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오른쪽)
공격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추격에 휘말려 1세트를 내줬지만, 임동혁의 활약은 빛을 잃지 않았다.

임동혁은 1세트에만 6점을 책임지며 공격 성공률 66.7%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듀스 접전이 펼쳐진 2, 3, 4세트에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세트 25-25 듀스에서 퀵오픈으로 균형을 깨며 27-25 승리에 디딤돌을 놨고, 3세트 26-26 동점에서도 직선 강타로 28-26 승리에 기여했다.

4세트 16-18 열세에선 퀵오픈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대한항공이 결국 듀스 랠리 끝에 31-29로 세트를 가져오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임동혁의 이날 경기 성적은 양 팀 최다인 25득점에 공격 성공률 68.6%.

같은 팀의 정지석(21점·성공률 51.5%)과 정한용(17점·성공률 56%)을 훨씬 앞선 건 물론 우리카드의 외국인 주포인 하파엘 아라우조(21점·성공률 43.2%)도 압도했다.

1세트 중반 임동혁으로 교체돼 물러난 대한항공의 외국인 거포 러셀은 8득점에 그쳤다.

헤난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임동혁의 경기 내용에 대해 "팀 합류 후 첫 경기인데도 너무 잘해줬다. 충분히 맞춰볼 시간도 부족했음에도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 정지석도 "(임동혁의) 합류를 기다려왔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였고 우리 팀의 통합 4연패를 함께 했던 선수인 만큼 KB손해보험 전 패배 때 동혁이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동혁이가 와서 오늘 이긴 만큼 앞으로도 지금만큼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동혁은 "작년에 (우리 팀이) 놓쳤던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처음 통합우승부터 통합 4연패까지 너무 좋았다. 조금 더 노력해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승리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
승리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같은 오른쪽 날개 공격수인 러셀과 '공존'에 대해선 "러셀은 좋은 선수다. 어떤 선수든 모든 경기에서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도와주면서 의지하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호흡도 맞고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8840 'KS 우승' LG 염경엽 감독 "1주일만 쉬고, 2연패 준비 시작" 야구 00:21 2
38839 페럼클럽에서 강한 함정우, KPGA 렉서스 마스터즈 2R 공동 1위 골프 00:21 1
38838 LG 우승 '마지막 퍼즐' 톨허스트 "좋은 팀에서 평생 남을 기억"(종합) 야구 00:21 1
38837 최혜진, 메이뱅크 챔피언십 2R도 선두…LPGA 투어 첫 승 보인다 골프 00:21 1
38836 고지원,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2R 선두…시즌 2승 도전 골프 00:21 1
열람중 18개월 만의 복귀전 '만점 활약' 임동혁 "상상한 일 이뤄 기뻐" 농구&배구 00:21 2
38834 '인천 승격 지휘' 윤정환 "나는 진실하게 다가가 소통하는 감독" 축구 00:21 2
38833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 "2008년의 병살타, 나를 성장하게 했다" 야구 00:20 1
38832 재계약 여부 말 아낀 윤정환 인천 감독 "대리인이 알아서 소통" 축구 00:20 1
38831 [프로배구 중간순위] 31일 농구&배구 00:20 2
38830 '임동혁 복귀전 25점'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3-1 역전승 농구&배구 00:20 2
38829 '임동혁 복귀전 25점'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3-1 역전승(종합) 농구&배구 00:20 2
38828 LG의 품격 있는 우승 세리머니…한화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종합) 야구 00:20 1
38827 [프로배구 전적] 31일 농구&배구 00:20 2
38826 LG의 품격 있는 우승 세리머니…한화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 야구 00:20 2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