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경기 연속 출전' 이정현 "할 수 있을 때까진 해보고 싶다"(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역대 최다 출전 1위 기록을 '700경기'까지 늘린 원주 DB의 베테랑 가드 이정현(38)은 "할 수 있을 때까진 해보고 싶다"며 역사를 더 늘려갈 의지를 다졌다.
이정현은 2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3분 10초를 뛰었다.
이정현의 정규리그 통산 700번째 출전 경기였다.
2010년 10월 15일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정관장) 소속으로 2010년 10월 15일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700경기를 '연속 출전'으로 꽉 채웠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한 것이다.
인삼공사와 전주(현 부산) KCC, 서울 삼성을 거쳐 현재는 DB에서 뛰는 이정현은 2018-2019시즌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한 리그 정상급 가드다.
이정현은 이날 중계방송사 tv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뛰어서 무척 영광스럽고 기록을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500, 600경기 때는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700경기까지 오니 스스로 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쉽지 않은 기록이더라"며 웃었다.
이정현은 프로농구 연속 출전 경기 부문에서 2019년부터 1위를 달려오며 자신과의 싸움을 해 왔다.
이 부문 현재 2위는 507경기의 이재도(소노)로, 이정현과는 격차가 크다.
이정현은 '롱런 비결'에 대해선 "한 때는 영양제를 챙겨 먹으려고 했는데 의미가 없더라. 잘 먹고 잘 자고 회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록에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동기로 삼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열망도 갖게 된다"는 그는 "끊어진다고 해서 아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농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건강하게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DB가 87-73으로 이기면서 2연승을 거둬 이정현은 대기록을 마음껏 자축할 수 있었다.
이정현은 "원래는 선발이 아니었다가 강상재 선수가 갑자기 아파서 베스트5로 들어갔다.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았다"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해주고 이선 알바노 선수가 트리플 더블도 해서 무척 즐거운 경기였다"고 되짚었다.
이번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적은 평균 15분 정도를 뛰는 그는 "출전 시간이 아쉽긴 하지만, 팀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시즌은 기니까 제 역할이 분명히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몸을 만들며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