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 털어낸 삼성 이원석 "단단히 준비해서 대표팀 갈 것"(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손목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원석이 국가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범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83-74로 제압했다.
손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던 이원석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16분을 뛰며 10점을 책임지는 한편, 공격 리바운드 6개를 포함한 9리바운드를 잡아내 삼성이 골 밑 우위를 점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원석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복귀전에 이겨서 너무 좋고, 시즌 첫 연승이기도 해서 좋다"며 "이상한 짓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공을 제대로 잡고, 그동안 다쳤던 티, 쉬었던 티를 최대한 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이원석은 대표팀에 합류해 일본·카타르와 2경기씩 이어진 평가전과 한 달가량의 강화 훈련에 참여했으나 막상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출전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와 훈련하다가 손목을 다쳤고, 개막 8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원석은 "대표팀에서 떨어졌을 땐 아쉬웠지만 스스로 돌아봐도 아직은 그 옷을 입을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다음에 좀 더 단단하게 보완해서 다시 뽑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부상 과정에서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다행히 회복 속도도 빨랐고 생각보다 일찍 복귀하게 됐다"며 "복귀해서도 아직 통증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 "(이)관희 형이 오늘 (자기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꼭 고기를 사준다고 했다"고 자랑했다.
이원석이 없는 사이, 삼성은 8경기에서 '3승'이나 거뒀다.
프로농구 최초로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걸 떠올리면, 이날 승리로 1라운드를 공동 6위(4승 5패)로 마친 건 나름의 '호성적'이다.
이원석은 "(탈꼴찌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워낙 멤버가 많이 바뀌었고, 새로운 용병 선수들도 든든하다"며 "그동안과 다르게 더 이상 패배 의식에 젖지 않는 게 최우선 목표다. 이기는 습관을 많이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코피 코번과 호흡을 맞췄던 이원석은 올 시즌 앤드류 니콜슨, 케렘 칸터와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원석은 "일본 전지훈련 전부터 기대감이 있었다"며 "칸터도 워낙 똑똑하게 받쳐주다 보니 그동안과 다르게 경기 뛰는 게 재밌다"고 전했다.
김효범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원석이 워낙 몸을 잘 만들었다"며 "손목에 대한 트라우마도 거의 없는 것 같고, 과감하게 플레이하고 자유투도 잘 넣어줘서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근휘가 저돌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수비가 안 좋다는 프레임이 있었는데 오늘 깨버린 것 같다"며 "저스틴 구탕은 최고의 외곽 수비를 보여줬고, 윤성원도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부상으로 아웃된 최현민의 빈 자리를 잘 채워줬다"고 치켜세웠다.
패장 전희철 SK 감독은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약속했던 부분을 잘 못 지킨 부분이나, 주지 말아야 할 점수가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며 "삼성이 톨렌티노의 수비 약점을 잘 이용했다"고 짚었다.
전 감독은 "각 선수에게 역할을 잘 세팅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내가 많이 반성한다. 선수들도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상으로 빠진) 자밀 워니, 안영준, 오세근이 돌아올 때까지 가용 인원이 부족한데, 빨리 정비해서 잘 버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