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는 노시환이 있었다…'천적' 후라도 상대로 결승포 '쾅'(종합2보)
PO 3차전 5-4 역전승 견인한 5회 2사 후 투런포…2경기 연속포
"감독님도, 팬도 날 믿는 데 주저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대구=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3차전. 5회 초 2사 3루 때 한화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포 노시환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노시환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PO 3차전에서 3-4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3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4회초 먼저 2점을 내 기분 좋게 앞서갔던 한화는 4회말 선발 류현진이 김영웅에게 역전 3점 홈런, 김태훈에게 1점 홈런을 연달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전열을 정비한 한화는 5회초 루이스 리베라토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노시환에게 2사 3루 기회를 맡겼다.
노시환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빨랫줄같이 왼쪽 펜스를 향해 날아간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앞서 PO 2차전에서도 손맛을 봤던 노시환은 이번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을 앞세워 경기를 5-4로 뒤집었고, 한화는 그 점수를 그대로 지켜 3차전을 5-4로 승리했다.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한화 노시환이 2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노시환은 후라도를 상대로 정규시즌 통산 타율 0.083(12타수 1안타)으로 절대 열세였다.
올 시즌에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중요한 건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만드는 해결사 본능이다.
노시환의 힘찬 스윙 한 번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4번 타자다운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이번 삼성과 PO에서 노시환은 3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며 타선을 이끈다.
1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2차전은 비록 팀이 패배했어도 4타수 1안타에 9회말 상대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3차전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이었다.
한화 팬들은 4차전에도 노시환이 시원한 타구를 날려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인도하기를 기대한다.
(대구=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3차전. 5회 초 2사 3루 때 한화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농심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노시환은 상금 100만원과 부상으로 포테토칩 5박스를 받았다.
경기 후 노시환은 "정말 중요한 3차전이었다. 진짜 5차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렀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보였다.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것에 대해서는 "많이 친다면 당연히 팀도 좋고, 저도 좋다. 두 경기 연속으로 쳤으니까 내일 4차전도 중요한 순간 홈런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이 나온 건 김경문 감독의 조언 덕분이라는 게 노시환의 설명이다.
(대구=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3차전. 5회 초 2사 3루 때 한화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그는 "감독님이 타석 들어가기 전에 평소와 다르게 부르시더니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과감하게 쳐라. 너무 공을 보고 치더라. 과감하게 휘두르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날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 모두 생각이 많아서 범타에 그쳤다고 생각한 그는 그 말 한마디가 홈런을 만들었다고 했다.
노시환은 "감독님이 날 믿고, 팬들이 날 믿는데 내가 자신감 없게 주저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마침 초구 실투가 와서 홈런이 됐다. 넘어가는 순간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