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기쁨에 차 심판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다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심판 기구와 마찰을 빚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클롭 감독이 토트넘과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긴 후 당시 주심이었던 폴 티어니 심판을 겨냥한 발언을 반박했다.
PGMOL은 "EPL 경기 관계자들의 행적은 모든 경기에서 통신 시스템에 녹음된다"며 "티어니 심판의 음성을 확인해 보니 그는 리버풀 감독에게 경고를 준 조치를 포함해 경기 내내 프로다운 자세로 임했다. 티어니 심판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에 강력히 반박한다"고 밝혔다.
앞서 클롭 감독은 해당 경기가 끝난 후 스카이스포츠에 "우리 팀과 티어니 씨는 이력이 있다. 이 사람이 우리 팀과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경기 종료 직전 자신에게 옐로카드를 준 티어니 심판을 비판했다.
전반 3-0으로 앞서던 리버풀은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활약에 3골을 내주면서 승리를 놓칠 위기로 몰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루카스 모라의 패스 실수를 낚아챈 디오구 조타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
그러자 경기 내내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던 클롭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대기심에게 뛰어간 후 포효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너무 격렬하게 움직였는지 왼쪽 허벅지 뒤 근육을 붙잡고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이후에도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문제의 세리머니가 심판을 향한 도발적 행동으로 해석돼 옐로카드도 받았다.
클롭 감독은 "대기심을 향한 세리머니에서 나는 어떤 나쁜 말도 하지 않았는데, 즉시 징계를 받았다"며 "햄스트링인지, 허벅지 내전근인지 하여간 다리가 아픈 건 괜찮다. 그러나 티어니 심판이 내가 옐로카드를 줬던 행동, 그러면서 내게 건넸던 말은 괜찮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에서 활동하는 선수 출신 언론인 크리스 서턴 역시 클롭 감독의 행동이 과했다며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서턴은 "터치 라인 근처에서 보인 행동을 생각하면 클롭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 출입이 금지돼야 한다"며 "벌금으로는 부족하다. 클롭 감독은 전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을 어렵게 꺾은 리버풀은 시즌 초중반의 부진을 딛고 리그 4연승을 달렸다.
승점 56을 챙긴 리버풀(16승 8무 9패)은 토트넘(승점 54)을 누르고 5위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