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사무실에서 상벌위를 열어 SNS에서 판정 불만을 제기한 전북의 포옛 감독과 디에고 포옛 분석코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자신의 SNS에 심판 판정과 관련한 불만을 표출했다.
포옛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제주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혀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도 하지 않고, 말도 못 한다)라는 글도 남겼다.
또 포옛 감독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전북 분석코치 역시 자신의 SNS에 전진우가 발을 밟히는 장면의 영상을 올리고 "NO VAR CHEK, NO PENALTY, EVERY WEEK THE SAME"(VAR도 안 보고, 페널티킥도 안 준다. 매주 똑같다)는 글과 함께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계정을 태그하면서 심판의 판정은 물론 관리 단체도 덩달아 비판했다.
K리그 상벌 규정에는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을 통해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나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사후 심판 및 판정을 비방하는 행위에도 3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나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프로연맹은 포옛 감독과 그의 아들이 게시물에서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자 지난 13일 전북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했고, 전북 구단은 14일 경위서를 제출했다.
경위서를 검토한 프로연맹은 오는 21일 포옛 감독과 디에고 분석코치에 대한 상벌위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 14일 심판 평가 패널회의를 통해 다시 판정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했고, 포옛 감독의 주장은 억울함의 표현을 넘어 '사실'로 드러났다.
다만 포옛 감독과 디에고 분석코치는 프로연맹의 규정을 어긴 만큼 이번 상벌위 징계를 피할 수는 없게 됐다.
포옛 감독이 이번 상벌위에서 제재금 600만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정지의 처분을 받으면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판정이 오심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프로연맹 상벌위도 중징계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2일 서울 상암누리꿈스퀘어에서 'K리그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만큼 포옛 감독은 21일 상벌위에 출석한 뒤 미디어데이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