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브라질전 패배 이후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전 완패의 어려움을 극복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나섰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 결승 골과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쐐기 골이 이어지며 파라과이를 꺾고 지난 10일 브라질전 완패(0-5)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은 것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라며 "브라질전 대패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패배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승리를 만들어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1월 평가전부터는 선수들의 폭을 줄여나가야 할 시기"라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아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오늘 경기의 소감은.
▲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경기장에 빈 좌석이 많이 보였지만,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
-- 파라과이전 승리의 의미는.
▲ 10월 A매치 2연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1, 2차전을 대비하는 시물레이션 형태였다. 브라질전 패배 이후 사흘 동안의 준비 과정을 통해 파라과이를 상대로 선수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해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 손흥민(LAFC)을 2경기 연속 원톱으로 활용했는데, 오현규(헹크)와 함께 뛰게 할 계획은 없었나.
▲ 애초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A매치 최다 출전 행사도 있는 중요한 날인 만큼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손흥민과 오현규를 동시에 쓰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으로 가동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동시에 나왔다가 후반에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면 교체해줄 선수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황희찬이 뛸 수 있다면 손흥민과 오현규를 동시에 쓰는 전술도 가능한 조합이다.
-- 스리백 조합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고 있나.
▲ 스리백을 가동할 때는 선수들의 성향과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박진섭(산프레체 히로시마)은 소속팀에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역할을 하는데, 김민재와는 타입이 다르다.
박진섭은 경기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고, 김민재는 대인 방어에 뛰어나다. 브라질전에서 박진섭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박진섭을 중앙에 세우고 김민재를 왼쪽에 배치했는데, 둘이 역할 분담을 잘해줬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교체되며 오현규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 오늘 득점을 만든 선수들이 모두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이다. 어떻게 평가하나.
▲골을 넣은 오현규(2001년생)와 엄지성(2002년생), 오현규의 득점을 도운 이강인(PSG·2001년생)은 대표팀이 공을 들이는 선수들이다. 오현규와 이강인을 후반에 투입했는데, 둘이 어떤 효과를 낼지 지켜봤고 좋은 결과를 냈다.
-- 무실점 승리의 의미는.
▲ 수비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인 실수가 나왔다. 브라질전 패배로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은 것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 브라질전 패배를 극복한 요인은.
▲ 지금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은 지금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잘 인식하고 있다. 브라질전 대패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패배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런 것은 모든 대표팀 구성원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잘해준 결과다.
-- 11월 A매치 2경기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나.
▲ 앞으로 4∼6경기의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중요하다. 11월부터는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의 폭을 좁혀가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2-0으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추가골을 기록한 오현규를 격려하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