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인자'의 입지를 굳혀가는 옥태훈이 33년 만의 '시즌 4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달 4일까지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북오픈을 마치고 한 주를 쉬어간 KPGA 투어는 1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65야드)에서 열리는 더채리티클래식(총상금 10억원)으로 이어진다.
경북오픈에서 시즌 3승을 달성했던 옥태훈이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4승을 정조준한다.
시즌 4승은 K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으로, 최상호가 1985년, 1986년, 1991년, 1992년 네 차례나 이룬 바 있다. 옥태훈이 시즌 4승을 거두면 33년 만에 타이기록이 나오게 된다.
이번 시즌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8번이나 톱10에 들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옥태훈은 제네시스 포인트(6천363.40점)와 상금(9억9천278만원)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추석 연휴에 잘 먹고 쉬며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옥태훈은 "경북오픈에서 샷과 퍼트에서 아쉬웠던 부분의 감각이 올라왔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여러 기록과 타이틀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말씀하시지만, 일단 다가오는 대회만 생각하겠다"면서 "올 시즌엔 매 대회 컷 통과가 1차 목표였고, 이후 톱10, 톱5, 우승을 노리며 전략적으로 플레이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이 확정된 '불곰' 이승택도 출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 자격으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올해 PGA 2부 콘페리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 미국에서 뛴 이승택은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에 올라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콘페리투어 시즌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올해 처음으로 K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이승택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됐다. 큰 응원을 보내주셨던 만큼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우영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아마추어 시절인 2023년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하고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한 조우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엔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에서 대회가 열렸다.
그는 이번 시즌엔 초반인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공동 6위)과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5위) 이후엔 10위 이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우영은 "의미 깊은 대회인 만큼 목표는 당연히 2연패"라며 "매 라운드, 매 홀 최선을 다해 경기한다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가 바뀐 만큼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을 철저히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시즌 2승을 거둔 문도엽은 세 번째 우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노리며, 김백준, 이태훈(캐나다), 배용준, 김홍택, 박상현 등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14일 발표된 대회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옥태훈과 조우영, 이태훈이 같은 조로 경기한다.
이승택은 박상현, 김백준과 한 조에 묶였고, 김홍택과 배용준, 김민규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